[앵커]
외국인에게 한국을 알리겠다고 세금 7억 원을 들여 인터넷 가상공간, 메타버스에 홍보관을 지었습니다.
그런데, 접속자 숫자가 한 달에 9명 뿐이라니, 참 초라하죠.
취재 해보니 외면 받을 이유가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안보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인들에게 우리나라 홍보를 위해 만든 가상공간입니다.
가상공간 속 캐릭터가 돼 곳곳을 살펴보겠습니다.
한국 대표 먹거리와 야시장을 소개하는 관인데, 햄버거와 마카롱이 놓여져 있습니다.
조금 더 이동해보니 의성 마늘, 진영 단감 등 지역 특산품을 한글로만 표기해놨습니다.
영산정사 와불, 미황사 등 한국인들에게도 낯선 문화재인데 영어 설명조차 없습니다.
한글과 한복, 전통문화를 소개하는데 '멘붕' '노잼' 등 신조어가 등장합니다.
정부가 10대와 20대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해 7억 원을 들여 만든 가상 공간.
지난해 10월 공개된 뒤 이용자 수가 점점 줄어 한 홍보관은 지난 한달 접속자 수가 9명에 불과합니다.
[이용 / 국민의힘 의원]
"홍보를 하겠다고 콘텐츠 사업을 진행했는데 실제로 들어가보니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습니다. 예산만 낭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다고 봅니다."
한국관광공사는 "다른 사업하느라 홍보가 소홀해 접속자 수가 줄었다"며 "개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영상취재 : 홍승택
영상편집 : 이혜진
안보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