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상황 보셨지만 이미 전국 곳곳에서 빈대와의 전쟁이 진행 중입니다.
피해는 얼마나 심각한지, 퇴치는 가능한지, 현장카메라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벽지와 장판에 있는 검은 흔적들.
모두 죽은 빈대입니다.
지금 전국에선 사라진 줄 알았던 빈대와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방역 현장을 가보겠습니다.
서울 용산의 한 가정집.
의자에 걸어놓은 옷에 빈대 한 마리가 기어 다닙니다.
달력 위쪽 검은 점처럼 보이는 건 빈대 배설물.
주위에 빈대 세 마리도 보입니다.
천장 가까이에도, 액자 뒤에도 빈대 천지입니다.
[한 호 / 빈대 방제전문업체 대표]
"빈대는 야행성이다 보니까 꼭 새벽에 사람을 공격합니다. 생활 리듬이 전부 깨지고요."
경기 시흥의 공장 노동자 사택.
방 하나에는 모기장을 쳐놓고 주위에 끈끈이도 둘렀습니다.
빈대 때문입니다.
[사택 거주자]
"좀 많이 물리고, 수면 방해죠, 수면 방해."
[신혜진 / 방역업체 관계자]
"지금 살고 계신 분은 너무 빈대에 많이 물려서 지금은 외부에 나가서 거주를 하고 계시고 한 달가량 집을 비워둔 상태예요."
인근 고시원은 반 년째 빈대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고시원 관계자]
"여기 살던 사람 하나가 인천에서 배를 해체하는 작업을 했어요. 선령이 오래된 것들은 그 안에 온갖 벌레들이 많았겠죠. 그 사람이 여기 20일 살면서 나갔는데 그 이후로 시작됐으니까 6개월 정도 지나니까 많이 번지더라고."
이불을 들치니 빈대가 기어 다니고, 손으로 누르니 사람 피가 나옵니다.
[고시원 관계자]
"이렇게 자다가 따끔거리면 습관적으로 벌떡 일어나서 휴대폰으로다가 플래시 켜고 막 찾는 거야."
외국인과 접점이 있는 곳을 중심으로 최근 빈대 박멸 요청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박근옥 / 방역업체 관계자]
"하루에 한 두세 건은 들어옵니다. 작년에 비해 한 10배 정도 문의가 많이 온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외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모텔, 여관, 고시원 또 아니면 단체 합숙소 이런 데서…."
[오세영 / 경기 군포시]
"근질근질해 가지고 일어나서 보니까 털어보니까 거기서 나와가지고. 제가 영업직이다 보니까 외국인도 그렇게 만나다 보니까 아마 저 캐리어 가방에서 옮기지 않았나."
해외 유입 빈대는 살충제 저항성이 있는데다 좁은 틈에 은신하는 습성 때문에 박멸이 쉽지 않습니다.
뜨거운 수증기로 소독하거나 저항성 없는 살충제를 활용해 수차례 퇴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장카메라 전민영입니다.
PD : 장동하 윤순용
AD : 석동은
작가 : 전다정
전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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