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때이른 더위에 모기와의 전쟁도 예년보다 앞당겨졌습니다.
모기 잡는 특공대에 드론까지 방역에 투입하지만 모기는 더 극성인데요.
모기와의 싸움에서 이길 방법은 없을까요?
현장카메라, 강보인 기자입니다.
[기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인데, 곳곳에서 모기가 기승입니다.
지자체도 '모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는데,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주택가 하수구 덮개를 열자 모기가 가득합니다.
[현장음]
"모기 봐봐. (살충제) 뿌려야 겠다."
[정현석 / 서울 중구]
"애들 잠을 못 자니까. 아주 온 식구가 그냥 완전히 비상이죠."
살충제를 급하게 뿌리지만 물속에 있는 모기 유충까지 죽이진 못합니다.
공원 곳곳에 고여있는 물웅덩이마다, 이렇게 모기 유충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서울의 모기 활동 지수는 지난 2일부터 오늘까지 16일간 최고치인 100을 기록 중입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71에 비해 더 빨리 모기가 많아진 겁니다.
[박규범 / 서울 광진구 보건위기대응팀]
"올해는 15도(모기 활성화 기온) 이상인 기온이 좀 더 빨리 오고 비도 많이 내리고 하다 보니까 모기가 좀 더 빨리 활동을 하는 것 같습니다."
올해부턴 대형 방역 드론이 첫 투입됐고, 민원이 접수되면 곧바로 출동하는 '모기 방역 특공대'도 운영 중입니다.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는 모기, 박멸할 순 없는 걸까?
전문가들은 한여름, 모기 성충에만 집중된 기존 방역 체계부터 바꿔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양영철 / 을지대 보건안전환경학과 교수]
"2월 중순부터 3월 중순 사이에 최소한 그때까지 월동 모기 방제가 이뤄져야 하거든요. 이런 것들을 적극적으로 우리가 지자체가 해야되는데 내버려두는거죠."
여름철 성충 모기 방역 보단 겨울부터 월동 모기 방역에 더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겁니다.
이럴 경우 박멸 수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지난 1월부터 모기 방역을 일찌감치 실시한 서울 광진구청은 올해 모기 관련 민원이 크게 줄었다고 밝혔습니다.
매년 여름마다 되풀이 되는 모기와의 전쟁, 모기 없는 겨울부터 미리 싸워야 이길 수 있습니다.
현장카메라, 강보인입니다.
PD 김남준 장동하
작가 전다정
강보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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