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동킥보드 '나홀로 사고'도 위험…"최고속도 낮춰야"
[앵커]
아무 데서나 불쑥 튀어나오는 전동킥보드 때문에 관련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죠.
그런데 전동킥보드의 최고 속도가 너무 빠르다 보니 킥보드 단독으로 발생하는 사고도 상당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박지운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남성 두 명이 전동킥보드 한 대를 함께 타고 달리다 주차된 차량을 들이박습니다.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앞으로 고꾸라지는 두 남성.
또 다른 블랙박스 영상에선 전동킥보드를 타던 한 여성이 주차된 차량에 스친 뒤 비틀거리다 그대로 넘어집니다.
모두 주행 중인 차량과 관계없이 발생한 전동킥보드 단독 사고입니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 교통사고 사망자 가운데 절반 가량이 이 같은 단독 사고에서 나왔습니다.
똑같이 사고가 발생하더라도 자전거보다 킥보드를 탔을 때 더 크게 다칠 수가 있습니다.
킥보드는 바퀴가 작아서 충격을 흡수하지 못하는 데다, 서서 타기 때문에 무게중심이 높아 작은 흔들림에도 쉽게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현행법상 최고 속도인 시속 25㎞로 충돌실험을 했을 때, 킥보드는 벽에 부딪히자마자 손잡이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찌그러진 반면, 자전거는 앞바퀴가 충격을 일부 흡수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5m 높이에서 60㎏ 물체가 떨어질 때 받는 충격량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고요. 개인형 이동장치(PM)에 가해지는 충격량이 자전거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독일이나 일본 등 교통안전 선진국에선 개인형 이동장치 최고 속도가 시속 20㎞로 제한된다며, 우리나라도 이를 낮춰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속 20㎞로 하향했을 경우 조작 미숙을 어느 정도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킥보드 자체가 갖는 기계적 구조적 한계, 작은 바퀴와 서서 타는 높은 무게중심 이런 것들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현재 우리나라에선 지난주 대구가 지자체 중 처음으로 개인형 이동장치 최고 속도를 시속 20㎞로 낮췄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지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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