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가격은 똑같은데 용량을 몰래 줄이는 '꼼수 가격 인상'이 요즘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에따라 정부는 한국소비자원 홈페이지에 제품의 단위당 가격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업체가 의무적으로 고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안건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요즘 장 볼 때마다 소비자들은 꺼림직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이화진/ 세종 고운동]
"가격은 많이 올랐는데 용량은 예전에 비해 많이 준 것 같단 생각이 듭니다."
[김규식/ 충북 청주시]
"포장지는 그대로인데 양은 줄어든 느낌, 요즘에 과자 봐도 '질소 과자' 이야기하잖아요."
식품기업들이 소비자가격은 그대로 두지만 양을 몰래 줄여 가격을 우회적으로 인상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입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가 한국소비자원 '참가격' 홈페이지에 가공식품의 단위당 가격 변화를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습니다.
소비자원이 자체 조사를 하거나, 기업들이 소비자원에 의무적으로 고지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 방안이 도입되면 '꼼수 가격 인상' 여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됩니다.
지난달 봉지당 용량을 0.5g 줄인 동원 양반김의 g당 가격은 140원에서 155.6원으로 표기됩니다.
지난 7월 중량을 10% 가까이 줄인 해태 고향만두의 g당 가격도 14원으로 표시됩니다.
개수를 5개에서 4개로 줄인 풀무원 핫도그도 단위당 가격이 오른 것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슈링크플레이션은) 정직한 판매 행위가 아니다, 지속 가능한 영업행위가 아니다 이렇게 판단합니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오늘 기자들과 만나 슈링크플레이션으로 부당 이익을 본 기업들이 회계 처리를 제대로 하는지 엄밀히 따져보겠다며 강하게 압박했습니다.
채널A 뉴스 안건우입니다.
영상취재 : 정승호
영상편집 : 구혜정
안건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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