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근 대학살의 날에…한밤중 키이우에 대규모 드론 공격
[앵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시작된 이래 한밤중 최대규모의 드론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날은 1930년대 구소련 치하의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기근 대학살을 추모하는 날이었습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우크라이나 당국은 현지시간 25일 새벽 러시아가 키이우 여러 지역에 대규모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공격은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대 규모로, 11세 여자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5명이 다치고 시 전역의 건물 수백 채가 파괴되거나 정전 피해를 겪었다고 키이우 당국은 전했습니다.
"매우 강력했어요. 심지어 현관문도 날아갔어요. 타격의 강도가 엄청나서 문 옆에 있었다면 파묻혔을 겁니다. 모든 것이 1초 만에 날아갔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발사한 이란제 샤헤드 드론 70여대 대부분을 격추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날은 구 소련 치하의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기근 대학살', 홀로도모르 91년을 추모하는 날이었습니다.
1930년대 초 독재자 스탈린이 우크라이나에서 곡물뿐 아니라 종자까지 징발하는 바람에 1천만명이 굶어 숨진 사건입니다.
"소련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현대 러시아가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모두가 실시간으로 지켜봤습니다. 그 시대 최악의 범죄와 살인을 이어가는 것을 즐기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지난겨울처럼 이번에도 드론을 이용해 에너지 시설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무기 공급을 줄여 러시아와 협상하도록 압박하는 계획을 세웠다고 독일 매체 빌트가 보도했습니다.
양국 정부는 이 보도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 TV 이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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