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연평도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대응 사격이니 너무 동요하지 마라는 방송도 나오고, 3시간 반만에 대피령은 해제됐지만 14년 전 연평도 포격 도발을 생생히 기억하는 주민들 불안합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연평도에 마련된 대피소.
좁은 공간에 주민 수십 명이 모여있습니다.
반면 도로엔 사람은 커녕 지나가는 차량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북한의 도발 이후 우리 군의 맞대응이 예고되자 옹진군은 오후 12시 13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주민들에게 대피소로 이동하라는 안내 방송을 내보냈습니다.
연평도에 주민 대피령이 내려진 건 지난해 5월 31일 북한의 위성 발사 이후 8개월 만입니다.
오후 3시, 서해5도 군부대가 북한 포격에 대응하는 사격훈련을 시작하자 주민들 불안감은 더욱 커졌습니다.
[김영식 / 연평도 주민]
"우리 사격 포 소리는 집이 흔들릴 정도였고 창문이 흔들릴 정도예요."
군의 상황종료 통보에 따라 옹진군은 3시 43분을 기해 주민대피령을 해제했습니다.
3시간 반만에 상황은 끝났지만 상당수 주민들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의 악몽이 다시 떠오른다고 하소연합니다.
[박인환 / 연평도 주민]
"옛날 포격사건 때문에 아직도 트라우마를 갖고 있잖아요, 저희가. 이것이 재현될까 봐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죠."
[김영식 / 연평도 주민]
"보따리, 피난 보따리들을 다 싸고 일상생활을 못하고 생활을 접고 지금 대피소에 있는 거 아니에요? 이 시간에 보상은 누가 해줄 거냐?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연평도에."
오늘 오후 인천항에서 연평도와 백령도를 가는 뱃길도 모두 끊겼습니다.
여객선들은 인천항으로 회항하거나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배편은 내일 오전부터 정상 운항합니다.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편집 : 정다은
조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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