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년 전 일본의 대마도 주민들이 '혐한 감정'을 표출하며 한국인 관광객을 거부하기 시작해 논란이었죠.
엔저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어난 지금은 어떨까요?
'한국인은 오지 말라' 내건 상점이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다시간다, 백승우 기자가 그 이유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국인이냐고 묻더니 곧바로 내쫓습니다.
[대마도 상점 주인]
"실례지만 한국 분인가요? (네) 한국인이라고요? 일본말 스피킹? (아니오) 미안합니다."
당시 한해 40만 명 넘게 한국인이 찾았던 대마도,
하지만 한국인을 거부하는 혐한 논란으로 뜨거웠던 대표 장소였습니다.
지금은 어떨까?
부산을 출발해 일본 대마도로 가는 배입니다.
뱃길로 1시간 반 정도 거리인데요.
그만큼 가깝지만 혐한 논란의 중심이 됐던 대마도의 현재 모습은 어떨지 다시 가보겠습니다.
대마도 이즈하라항 인근 음식점.
일본인만 받는다는 안내문이 걸려있습니다.
[대마도 음식점 주인]
"일본인만 됩니다. 일본인만 됩니다. (번역)애플리케이션 써도 안 돼요. 만실이에요."
만실이라고 둘러대지만 안에는 손님이 한 명도 없습니다.
[대마도 음식점 주인]
"트러블이 많았어요.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와서 여기서 마신다거나 '와아' 소리내면서 시끄럽게해서 다른 고객들에게 민폐를 끼치기도 해서."
또 다른 음식점에 들어가봤습니다.
내쫓듯 밖으로 데리고 나가더니 안내문을 가리킵니다.
[대마도 식당 종업원]
"단골 손님과 같이 오면 괜찮습니다. 하지만 처음 오는 한국 손님은 안 됩니다. (안내 문구) 보고 이해하겠어요?"
[한국인 관광객]
"아, 이건 정말 한국 사람으로서 내가 여기 왜 왔나. 대마도에 이런 감정을 받고 다시 오겠나."
대마도 이즈하라 시내에 있는 번화가 술집 앞입니다.
그런데 창문으로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가 버젓이 걸려있습니다.
[김지훈 / 한국인 관광객]
"아직까지는 혐한이 존재하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욱일기를 좋아하지 않는 부분이 확실히 크다보니까."
코로나 3년간 끊겼던 뱃길이 지난해 2월부터 정상화되면서 대마도를 찾는 한국인이 1년새 1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코로나 이전 인기 있는 일본 관광지임에도 혐한 논란이 거셌는데 요즘도 일부 남아있는 겁니다.
10여 년 전부터 고개를 든 혐한 분위기, 현지인들도 이유는 있습니다.
[대마도 거주 한국인]
"분란들이 또 생기기 시작했죠. (한국인들이) 쓰레기 무단투기, 무면허 운전, 그 다음에 절도죄로 한번 신고 들어온 적이 있었고 폭행한 것 때문에 또 신고 들어왔고."
대마도 한인회가 나서 혐한 안내문을 떼거나 직접 제작한 공손한 문구로 교체하기도 했습니다.
덕분에 지난 2017년 8~9곳에 이르던 혐한 식당은 현재 4~5곳으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습니다.
가깝고도 먼, 대마도 찾고 맞이하는 이들 모두의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다시간다 백승우입니다.
PD : 홍주형
PD : 장동하
백승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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