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간 명절 대목의 꿈…서천특화시장 상인들 깊은 한숨
[앵커]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설 명절은 한해 장사를 가늠할 정도로 큰 대목 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큰불이 났던 서천 특화시장 상인들은 아쉬움만 가득한 명절 대목을 지내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지난달 22일 대형화재가 발생했던 서천특화시장입니다.
보름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건물 전체를 태운 수산물동은 이렇게 뼈대만 앙상하고, 내부에는 화마가 할퀴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화마가 시장만 할퀴고 간 것은 아닙니다.
시꺼멓게 뼈대만 앙상히 남은 삶의 터전을 바라보는 시장 상인들은 한숨만 내쉴 뿐 입니다.
"물건도 명절을 위해서 비치해 놓은 것, 냉동식품 파는 상인들도 많이 있고 그런데, 정말 그건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설 대목을 앞두고, 장사는커녕 생계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전해지고, 지원도 잇따르면서 잠시나마 숨을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그나마 지난 5일부터 농산물동과 먹거리동은 영업을 재개했지만 상황은 마찬가지.
영업을 재개한 농산물동과 먹거리동 상인들도 발디딜 틈이 없어야 할 명절 대목은 누리기 힘든 형편입니다.
서천특화시장 자체가 수산물을 중심으로 서로 상부상조해 왔는데, 장사를 재개한 것이 오히려 수산물동 상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너무 안타까워요. 저기가 있어야 우리도 같이 살아요. 지금 한 달여 두 달도 어떻게 버틸지 조금 어려워요."
시민들에게도 특화시장 화재는 너무나 마음 아픈 일입니다.
명절을 앞두고 지역 주민들이 왁자지껄 시장에서 정도 나누고, 물건도 구입하며 명절 준비를 해야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필요한 거 다 샀는데, 수산물도 군산으로 가든지 다른 데로 가든지 해야하니까 지역민으로서 불편함이 있죠. 가슴 아프지."
충남도와 서천군은 긴급 예산을 편성해 다음 달 초까지 기존 시장 동쪽 주차장에 돔텐트 형식의 임시시장 개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또 오는 4월까지 해체작업을 마치고 1년 6개월 내에 재건축을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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