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핑족들의 열정은, 추위도 막을 수 없습니다.
겨울 파도가 여름 파도보다 더 매력적이라는데요.
김호영 기자가 겨울 바다로 함께 들어가봤습니다.
[기자]
며칠째 이어진 폭설로 백두대간이 하얗게 변했습니다.
눈으로 뒤덮인 산봉우리 밑으로 거센 파도가 쉴 틈 없이 밀려옵니다.
여름 바다와는 다르게 사나운 파도가 일상처럼 찾아오는 강원도의 겨울 바다.
이 겨울을 기다린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른바 '겨울 서핑족'입니다.
겨울 바다의 매력을 함께 느껴보기 위해 동해 바다로 떠나봤습니다.
서핑에서 중요한 건 알맞은 파도를 기다리는 일.
파도에 올라타자 서핑보드 밑으로 물살이 하얗게 부서집니다.
[김진수 / 강원 양양군]
"기다리는 파도는 도전하는 파도거든요. 도전할 만한 파도들은 겨울에 훨씬 더 많이 들어오고…"
서핑족들에게 중요한 건 추위가 아니라 파도입니다.
[박태훈 / 강원 강릉시]
"겨울에 파도의 질이 더 좋거든요. 추위를 좀 감안하더라도 파도의 퀄리티를 위해서 겨울 서핑을 즐기고 있습니다."
장비를 갖춰 입고 직접 서핑을 해봤습니다.
여름철과 달리 추운 겨울 서핑을 할 때는 모자와 신발까지 갖춰서 바다에 들어가야 합니다.
서핑슈트도 여름용과 두께에서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기온이 이제 막 영상으로 올라올 시점, 수온은 영상 4도 정도 됩니다.
[현장음]
"처음 물에 들어왔을 때는 냉탕에 들어온 기분이었는데 지금은 파도가 뒤에서 밀어주는 느낌입니다."
두꺼운 슈트를 입어도 물밖에선 추위가 느껴지지만 파도를 탈 때만큼은 모든 걸 잊게 됩니다.
또 다른 해변 앞바다, 평일에도 멀리서 온 서핑족들이 둥둥 떠있습니다.
[최진훈 정수은 / 서울 강서구]
"오늘 저희 서울에서 왔어요. 잘 못하지만 파도 한두 개 잡아서 탔을 때 스릴감, 그게 너무 재밌어서…"
여름 스포츠의 대명사였던 서핑.
이제는 사계절 스포츠로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호영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형새봄
김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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