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국가 가사에서 한반도 전체를 뜻하는 '삼천리'를 '이 세상'으로 바꿨습니다.
한민족의 흔적을 지운 건데요,
우리나라와 쿠바의 수교를 의식한 듯 일본에는 손을 내밀었습니다.
권갑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올초 신년 경축 대공연에서 부른 북한 국가 '애국가'입니다.
[조선중앙TV 중 (지난 1월)]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삼천리'는 함경북도 북쪽 끝에서 제주도 남쪽 끝까지 이르는 거리로 한반도 전체를 뜻합니다.
[조선중앙TV 중 (지난해 9월 北 창건일)]
"삼천리 아름다운 내 조국"
어제 북한 외무성 홈페이지에 게재된 가사를 확인해 보니 '삼천리'에서 '이세상'으로 바뀌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라고 정의한 후 애국가 가사에서조차 통일 흔적 지우기에 나선 겁니다.
반대로 일본엔 손을 내밀었습니다.
우리나라와 쿠바 수교 발표 다음날인 어제 저녁, "일본 총리가 평양을 방문하는 날이 올 수 있다"며 "일본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면 새 미래를 열 수 있다"고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명의로 기습 담화를 발표한 겁니다.
기시다 총리가 역대 최저 지지율을 기록하며 코너에 몰린 상황을 틈타 한미일 공조를 흔들고 있단 분석입니다.
[임을출 / 경남대 교수]
"(북한과 일본의) 정치적 이해관계가 일치하는 상황인 거죠. 한미일 군사적 안보 위협 수준을 낮추는 게 굉장히 중요한 목적이다 보니까 어떤 식으로든 대화의 물꼬를 트려고 하는…."
하야시 일본 관방장관은 오늘 김 부부장의 담화에 대해 "유의하고 있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채널A뉴스 권갑구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
권갑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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