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거 경매에 나온 국외 문화유산…환수 여부 주목
[앵커]
이번 달 국내 미술품 경매 시장에 해외 소장가들이 보유하던 문화재 여러 점이 출품됐습니다.
최근 국외 문화유산이 국내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 받자, 대내외적인 관심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되는데요.
오주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국내 경매 시장에 5년 만에 출품됐던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
일본인 소장가가 가지고 있었던 이 유묵은 19억 5,000만원이라는 고가에 국내 소장가에게 낙찰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국외 문화유산이 높은 가치를 인정받자, 이번 달 서울옥션 경매에 해외에 있던 문화재가 세 점이나 출품됐습니다.
"2016년 경매 때 미국과 일본 소재의 문화재들이 대량으로 출품된 적이 있고, 그 이후로 이렇게 세 점이 나온 것은 오랜만입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두 달 만에 또 일본에서 출품된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입니다.
'사람의 마음은 아침 저녁으로 변하지만, 산색은 예나 지금이나 같다'는 의미가 담겼습니다.
안중근 의사가 사형을 목전에 둔 1910년 3월, 뤼순 감옥에서 쓴 것으로 추정가는 6억원에서 12억원입니다.
'난초를 그리는 것이 가장 어렵다'는 내용이 담긴 추사 김정희의 시고와 난을 그린 묵란도가 한 쌍을 이루는 작품도 일본에서 출품됐습니다.
시산 유운홍의 '서원아집도'는 캐나다에서 출품된 것으로, 북송대 명사들이 정원에 모여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담긴 그림입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우리 땅을 떠나 있는 문화유산이 24만 6,000여점에 달한다고 집계했는데, 해외 개인 소장가의 유물을 파악하기는 한계가 있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출품작들이 오는 27일 경매에서 국내 소장가에게 낙찰되면, 그간 존재조차 파악되지 않았던 우리 문화유산을 환수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오주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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