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 부인 "푸틴이 죽였다…남편 뜻 이어갈 것"
[앵커]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의문사한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습니다.
'푸틴의 정적'으로 꼽혀 온 남편의 뒤를 이어 러시아 반정부 연대의 구심점으로 부상하는 모양새입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푸틴 대통령이 남편을 죽였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푸틴은 나에게서뿐만 아니라 여러분에게서 나발니를 빼앗아 갔습니다. 북극권 어딘가 영원한 겨울에 푸틴은 알렉세이 나발니 한 사람만 죽인 것이 아닙니다. 나발니와 함께 우리의 희망, 우리의 자유, 우리의 미래를 죽이고 싶어 했습니다."
나발나야는 자유로운 러시아를 만들고자 했던 남편의 뜻을 이어갈 것이라며 함께 맞서 싸우자고 지지자들에게 호소했습니다.
"저는 나발니가 하던 일을 이어받아 우리나라를 위해 싸울 겁니다. 여러분도 저와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저의 슬픔뿐 아니라 우리를 감싸고 놓아주지 않는 끝없는 고통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요."
나발나야는 또 누가 어떻게 범죄를 저질렀는지 알아내 공개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나발니의 측근들도 이메일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나발니의 죽음과 관련한 제보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사망한 지 사흘이 지났지만 나발니의 모친은 여전히 아들의 시신을 확인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나발니의 대변인은 당국이 거짓말을 하며 시간을 끌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푸틴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의 죽음에 각종 의혹과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푸틴 대통령은 여전히 침묵하고 있습니다.
대선을 앞두고 러시아 민심이 술렁이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최대 정적이 사라지면서 푸틴의 통치 기반이 더 공고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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