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할 날이 없죠"…훼손된 경찰 제복, 무상 지급된다
[앵커]
경찰 업무 특성상 제복이 찢어지고 오염되는 경우가 많죠.
지금까진 경찰관 개인이 받은 구매 포인트로 온라인에서 옷을 다시 샀어야 했는데요.
앞으로는 출동 현장에서 제복이 훼손되면 무상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시꺼먼 연기가 하늘로 치솟고, 소방관들이 급히 움직입니다.
지난 1월 서울 동작구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는데, 이 현장엔 소방관뿐 아니라 경찰관도 있었습니다.
신대방지구대 이강하 경위는 불이 난 빌라 안으로 들어가 주민들을 일일이 대피시켰습니다.
"소방관들이 장비 세팅하고 진입하기 전에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무 생각 없이 달려들게 됐고요."
이 경위의 제복은 불에 탔고, 더 이상 입을 수 없게 됐습니다.
지금까진 제복이 훼손되는 경우, 경찰관이 개별로 받은 구매 포인트로 옷을 다시 샀어야 했습니다.
출동 중 발생한 피해인데도 경찰관 개인이 이를 감당해야 했던 겁니다.
"숱하게 경찰관들 멱살을 잡히는 건 기본이고, 발길질에 차이기도 하고…경찰관들 제복은 성할 날이 없죠."
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고, 경찰은 '아너 박스제'를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제복 곳곳이 오염돼 있습니다.
공무집행 과정 중 이렇게 옷이 찢어지거나 훼손되는 경우가 많은데 경찰이 새 제복을 이 아너박스에 담아 무상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의 첫 아너박스는 이 경위에게 지급됐습니다.
"그 포인트를 모아서 자기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장비를 구매할 수 있겠죠."
늦은 감이 있지만 새롭게 시행된 이 제도가 경찰관들의 소속감과 자긍심을 끌어올리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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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김진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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