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 위기 맞선다'…경북, 전국 최초 고교 유학생 유치
[생생 네트워크]
[앵커]
지방소멸 위기를 겪고 있는 경북은 학교 신입생 모집도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경북교육청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해외 유학생 유치에 나섰는데요.
우수한 유학생들을 인재로 키워 인구 문제 등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정지훈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네시아에서 온 소년들의 꿈은 세계의 모든 바다를 누비는 일입니다.
한국에서 성공을 꿈꾸며 포항의 한국해양마이스터고등학교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꼭 할 수 있다면 배와 관련된 일을 계속해서 선장이 됐으면 좋겠어요."
저마다 가슴 속 큰 꿈을 품은 10대의 어린 소녀와 소년들이 한국의 직업계 고등학교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지만 가족을 떠나 수천 ㎞ 넘게 떨어진 경북을 찾은 외국인 학생들은 대한민국에서 진학과 취업 등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게 목표입니다.
"몽골에도 철도가 많이 있는데 세계적으로 철도가 발전하는 추세여서 우리도 이를 배우기 위해 왔습니다."
경북교육청은 경주와 포항, 영주, 의성 등 직업계 고등학교 8곳과 함께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했습니다.
몽골과 베트남,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4개국에서 모두 48명을 선발했습니다.
"(한국어) 1급 수준의 어학 실력을 갖춘 학생을 대상으로 선발했고 8개교 48명의 유학생이 현재 사전 학교 적응활동 중입니다."
고등학교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한 건 경북이 처음입니다.
교육청은 유학생들을 위한 수업료와 실습비 등 학비뿐만 아니라 모든 수학과정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학령 인구가 감소하고, 또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입니다. 우리가 이중언어가 되고 기능을 갖춘 우수한 인재를 키울 수 있다 생각합니다."
입학 전 수련원에서 한국어와 한국 문화 교육을 비롯해 교육 실습 체험을 통한 학교 선생님, 선배와 만남 등 적응을 위한 시간도 마련됐습니다.
"타향에 떨어져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좀 힘들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희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서로 같이 도와서 학교에 잘 적응하도록…"
"부모님이 보고 싶겠지만 그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거를 위해서 왔기 때문에 잘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교육청은 앞으로 유학생 선발 국가와 학생 수를 늘릴 계획입니다.
이들의 정착으로 지역 기업의 우수한 인력 확보를 통한 인력난 해소와 인구 감소 문제 등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게 목푭니다.
다만 현행 제도상 고교 졸업생을 대상으로 한 취업비자가 없어 교육청은 제도 보완 건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지훈입니다.
[영상취재 최문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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