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 철을 앞두고도 부동산 시장에 매수 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열 달 넘게 상승세입니다.
실거주 의무가 유예되면서 서울 강동 등 일부 지역에서 매물이 크게 늘긴 했지만 전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아파트에 대한 실거주 의무가 3년 유예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전세 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동구 아파트의 전용면적 84㎡ 전세가는 5억 5천만 원에서 6억 5천만 원 선입니다.
비교적 최근에 준공된 주변 아파트 시세보다 1억 원에서 2억 원 더 저렴합니다.
[익명 / 서울 상일동 공인중개사 : 여기는 입주 장이라서 전셋값이 많이 오르진 않았어요. 34평 기준으로 한 6억 원 전후….]
실제로 올해 만 가구가 넘게 입주할 예정인 서울 강동구는 한 달 만에 전세 매물이 15.5% 늘었습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매물 증가 폭이 가장 가팔랐습니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5월 넷째 주부터 42주 연속 상승세입니다.
이번 달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3만 2천여 건으로 전셋값이 오르기 시작한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17.6% 줄었습니다.
수요는 느는데 매물은 자취를 감추면서 전셋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겁니다.
문제는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거란 겁니다.
[김인만 / 부동산경제연구소장 : 입주 물량이 나오는 지역들은 일시적으로 공급 과잉으로 전세 가격 안정에 도움되겠지만, 이들 지역도 입주 물량이 소화되면 다시 또 전세 가격이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올해 공급이 줄어 입주 물량이 부족한 가운데 일부 지역의 전세 매물 증가가 가격 안정에 영향을 미치기엔 한계가 있다는 전망입니다.
YTN 윤해리입니다.
영상편집: 김희정
그래픽: 이원희
YTN 윤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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