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행기가 이륙하기 전 좌석에 드러눕고, 술에 취해 비행기 문을 열려고 하고, 심지어 엔진에 동전을 던지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진상 승객 사례가 잇따르자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탑승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비행기 좌석 두 개를 잡고 드러누운 여성.
'바로 앉아달라'며 승무원이 설득하지만 막무가내로 버팁니다.
[승객 A]
"나 아파. 당신이 어쩔 건데!"
이 여성은 "처음부터 누워서 가려고 좌석 두 개를 미리 예매했다"며 소리칩니다.
[승객 A]
"날 끌어내려고 한다면 누구든 책임져야 할 거야!"
2시간 넘게 고집을 부리자 주변 승객들도 폭발했습니다.
[현장음]
"내려라! 내려라!"
결국 경찰이 출동해 여성을 강제로 앉힌 뒤에야 비행기는 이륙할 수 있었습니다.
비행기 앞에 선 한 여성이 엔진에 뭔가를 던집니다.
[승객 B]
"(지폐? 동전인가요?) 동전이요. (몇 개 던졌어요?) 6개요."
중국 미신에 따라 안전한 여행을 기원한다는 의미로 엔진에 동전을 던진 겁니다.
이륙 직전 비상구를 강제로 열려고 하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합니다.
[승객 C]
"문 열면 안 된다는 안내를 못 들었는데… (술 마셨죠?) 네, 마셨어요."
비행기 진상 승객 사례가 잇따르자 중국 내에서도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탑승을 금지시켜야 한다"는 등 엄격한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항공기 안전 규정을 어길 경우 처벌을 강화하는 대책을 내놨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혜진
이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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