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라이칭더, 내일 총통 취임식…양안관계는 안갯속
[앵커]
대만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의 취임식이 내일 열립니다.
외국에서만 고위급 인사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인데요.
중국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요구하는 데다 사이버 공격과 군사적 압박이 거세지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만의 최전방인 진먼섬 일대에서 순찰 활동을 늘리고 있는 중국 해경.
대만은 최전방 도서에 대한 관할권 허물기로 보고 있는데, 대만 총통 취임식을 앞두고 중국은 미국과 대만의 군사적 협력에 크게 반발했습니다.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의 핵심입니다. 중국은 '대만 독립' 분리주의 활동과 외국의 묵인과 지원에 대해 단호한 대응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중국은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이 취임사를 통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는 등 양안관계에 대한 태도가 변화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공개된 취임사 내용에는 8년간 유지된 독립 노선의 대중 정책을 계승한다는 데 방점이 찍혔습니다.
다만 '대만 독립'도 언급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대만의 새로운 지도자가 진지하게 직면하고 분명한 대답을 해야 할 질문입니다. '대만 독립'은 물과 불처럼 양안 평화와 양립할 수 없습니다."
총통 취임식을 앞두고 대만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은 하루 100만회에서 250만회로 증가했습니다.
대만 국가안전국은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중국의 '회색지대 전술' 공세 가능성에 긴장하고 있습니다.
회색지대 전술은 전쟁보다 낮은 수준의 정치적 도발 행위를 뜻합니다.
취임식에 50개국 500여명의 외빈이 참석하는 것도 중국의 불만 사항입니다.
12개 수교국 중 정상급 대표단을 파견하는 나라는 8개국, 비수교국인 미국과 캐나다, 싱가포르 등에서도 정부 인사들이 방문하는데, 미국도 관례대로 전직 관료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합니다.
라이칭더 출범 후 대만 정국이 안정될지도 미지수입니다.
여소야대 구도 속에 정부 권한을 견제하는 법안 통과를 놓고 여야가 의회에서 난투극을 벌이면서, 앞으로도 힘 겨루기 양상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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