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 성향' 라이칭더, 총통 취임…"대만 존재 직시해야"
[앵커]
'친미 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대만 정부가 공식 출범했습니다.
라이 총통은 취임식에서 "대만의 존재를 직시하며 대등하고 존엄한 원칙 아래 대화하자"고 밝혔습니다.
중국을 직접 자극하지는 않았지만 중국과의 냉기류는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배삼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타이베이 총통부에 입장한 라이칭더 16대 대만 총통.
사법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부인 쑨원의 초상화 앞에서 취임선서를 합니다.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직무를 충실히 수행하며 인민의 복리를 증진하고, 국가를 보위하고, 국민의 신임에 부응할 것이며…"
입법원장으로부터 국새를 전달받고, 행정원장과 총통비서실장 등 새 각료들에 대한 임명 명령에도 서명합니다.
'친미·독립' 성향의 라이칭더 정부의 4년 임기가 공식 시작됐습니다.
취임식에는 51개국에서 500명이 넘는 외빈이 참석했습니다.
8년 전 차이잉원 정부 출범 당시 22개국이던 수교국은 12개로 줄었지만 8개국에서 정상급 대표단을 파견했습니다.
미국에서는 브라이언 디스 전 미국 국가경제위원장 등 전 관료들로 구성된 대표단이 참석했고, 일본에서는 여야 의원 37명으로 구성된 역대 최대 규모의 대표단이 방문했습니다.
라이 정부 출범에 따른 최대 관심은 대만과 중국과의 양안 관계입니다.
라이 신임 총통은 취임사에 8년간 유지됐던 차이잉원 정부의 집권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중국의 군사행동과 회색 위협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최대 도전이라고 짚으며, 중국이 대만에 대한 세계적인 책임을 지고, 전 세계가 전쟁의 공포로부터 보호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이 대만에 대한 무력 공격을 포기하지 않는 한 각종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국방력을 강화해 반드시 국가를 수호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대만 독립' 등 중국을 자극할 만한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중화민국의 존재를 직시하고 대만 국민의 선택을 존중하며 성의를 보여 대만의 민주적으로 선출되고 합법적인 정부와 호혜와 존엄의 원칙에 기초하여 대결을 대화로 대체하기를 희망합니다."
중국이 요구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이나 '92공식'을 인정하지 않은 겁니다.
중국 정부는 민주진보당이 집권했던 지난 8년간 대만과 대화에 나서지 않았던 만큼 앞으로 4년간 양안관계 역시 냉기류가 흐를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배삼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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