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으로 사망…외무장관도 숨져
[앵커]
이란의 2인자인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헬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습니다.
외무장관도 함께 타고 있던 헬기는 산악 지대를 지나던 중 악천후를 만나 추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라이시 대통령은 이란 북서부 동아제르바이잔 주에서 열린 댐 준공식에 참석한 뒤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헬기는 험준한 산악 지대를 지나던 중 악천후를 만나 추락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고 직후 이란 당국은 구조대를 급파했지만 날이 어두워진 데다 짙은 안개와 폭우가 이어지며 현장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사고 약 12시간 만에, 튀르키예가 긴급 지원한 드론이 해당 헬기의 잔해로 보이는 열원을 파악했습니다.
이후 구조대가 추락 지점에 접근했지만 상황은 좋지 않았습니다.
이란 정부는 사고 이튿날 오전 성명을 통해 라이시 대통령의 사망을 공식 확인했습니다.
사고 헬기에는 라이시 대통령과 함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도 타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을 포함해 지역 주지사와 성직자, 조종사와 경호원 등 탑승자 9명 전원이 숨졌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이 탄 헬기는 1968년 초도비행을 한 미국산 벨-212로 확인됐습니다.
이란이 이 헬기를 언제, 어떤 경로로 도입했는지, 개조 작업을 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AP 통신은 이란 군용기 대부분이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 기종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란은 이슬람 혁명을 통해 친미 성향의 팔레비 왕조를 축출하고 서방과 등을 졌고, 이후 국제사회의 제재로 각종 부품 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왔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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