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보령 대천항에 정박 중인 어선에서 수산물 보관 창고인 어창을 청소하던 작업자 3명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구조에 나선 해경 대원들도 이상증세를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는데요.
해경과 소방은 이들이 부패한 수산물에서 나온 유해 가스를 마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하나, 둘, 셋! 지금 괜찮아!"
해경 구조대원들이 의식을 잃은 남성을 갑판 위로 끌어올립니다.
구조 작업에 나섰던 해경 대원도 밖으로 나오자마자 몸을 가누지 못한 채 쓰러지고, 주변에서는 쉴새 없이 응급처치가 이어집니다.
충남 보령 대천항에서 어선을 청소하던 작업자들이 가스 중독 증세를 보인 건 오전 9시쯤.
선장과 갑판장, 선원까지 모두 세 명이 이곳 어창 안으로 들어갔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순찰 중 비명을 들은 해경이 어선으로 달려가 작업자들을 구조했고, 119구급대가 이들을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3명 중 2명은 병원에서 정신을 차렸지만, 1명은 아직 의식이 뚜렷하지 않은 거로 알려졌습니다.
어창에 직접 들어갔던 해경 구조대원 두 명도 가스를 흡입해 병원 치료를 받았습니다.
[이두환 / 보령해양경찰서 구조대 팀장 : 구조 작업 중에 구토와 두통 증세를 보였습니다. 병원 진료를 받았는데, 다행히 건강상 이상이 없다는 진료를 받고 무사히 복귀했습니다.]
해경과 소방은 장기간 어창 안에 방치된 수산물에서 가스가 발생한 거로 보고 있습니다.
[어선 관계자 : 꽃게랑 어획물 부산물 좀 들어가 있었어요. (어창에 있던 건 언제부터 있던 거에요?) 지난 12일 날. 8일 동안, 한 일주일 넘게 쉬었죠.]
전문가들은 암모니아나 황화수소 등 부패한 수산물이 배출하는 유해 가스를 많이 흡입하면 질식해 목숨을 잃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요즘 날씨가 계속 더워지고 있어서 물고기가 저장 창고에서 부패할 수 있으므로 환기를 철저히 하고 작업에 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밀폐된 공간에 들어가기 전에는 유해 가스 농도 측정기로 반드시 안전 여부를 확인해야만 사고를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 양동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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