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꽉막힌 로도에서 응급차를 위해 길을 일제히 터주는 도로위 모세의 기적 아시죠?
위급 환자가 교통 경찰의 도움으로 30분 거리를 5분 만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양수가 터진 임신부도 순찰차 도움으로 순산하고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사거리 횡단 보도 앞.
검은색 차량 한 대가 비상등을 켠 채 경찰 앞에 멈춥니다.
무언가를 요청하는 운전자.
잠시 뒤 사이드카 두 대가 차량을 에워싸고 급하게 달리기 시작합니다.
당시 차 안에는 50대 남성이 아내와 함께 타고 있었습니다.
아내 복부에서 갑자기 피가 흘러나오자 급히 경찰에 도움을 요청한 겁니다.
[박신주 / 수원남부경찰서 교통과 경감]
"피가 흥건한 게 눈에 보이고 굉장히 힘이 없어서 의식이 없듯이 축 처져서 앉아 있더라고요."
앞 뒤로 사이드카 경호를 받으며 차량은 중앙선을 넘고 빠르게 지나갑니다.
교차로에서 다른 차량들에게 긴박함을 알리는 수신호를 주고 차량이 먼저 지나가 병원 응급실로 안전하게 도착합니다.
이 구간은 평소 출근길 정체가 심한 곳인데 30분 정도 걸리는 6.5km 거리를 5분 만에 통과했습니다.
전날 육종암 수술을 받은 아내는 봉합 부위가 터져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신속히 병원에 온 덕분에 건강을 회복했습니다.
[김영길 / 환자 보호자]
"(경찰분들이) 응급실 가서 인수인계하고 상황 설명해주시고 진찰하는 것까지 보시고 나서 가시더라고요. 그때는 정신이 없어서 내가 아무 말씀도 못 했는데 고맙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난 2일에는 만삭 임신부가 탄 차량을 순찰차가 인솔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임신부는 양수가 터져 병원으로 가던 길이었는데, 순찰차가 출근길 꽉 막힌 도로를 사이렌을 울리며 앞장섰습니다.
[현장음]
"양보운전 부탁드립니다."
여성은 도움 덕분에 무사히 쌍둥이를 출산했습니다.
채널A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취재 : 박재덕
영상편집 : 구혜정
신선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