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죄 평결에 눈 감은 트럼프…초박빙 판세 흔들릴까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 추문 입막음 돈' 사건에서 유죄 평결을 받음에 따라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판세가 또 한 번 요동치고 있습니다.
공화당 진영은 강력히 반발했고, 둘로 갈라진 미국 내 여론 지형은 더욱 첨예화되고 있습니다.
이준삼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현지 언론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 평결이 내려지는 동안 눈을 감았고, 때때로 배심원단을 냉정하게 바라봤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유죄 평결로 그의 대선 도전 자체가 막히는 건 아니지만,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가 1~2%밖에 나지 않는 초박빙 구도에서 터진 악재란 점에서 트럼프 캠프에는 그야말로 초비상이 걸린 모습입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17%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죄를 받으면 그를 찍을 가능성이 작아질 거라고 응답했습니다.
하지만 양극화한 미국의 정치지형 속에 트럼프 지지층이 오히려 더욱 결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습니다.
실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차례 형사 기소가 반복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지율이 크게 올라가 당내 대선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대세론을 형성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둘러싼 미국 내 찬반 여론은 더욱 첨예화되고 있습니다.
"맙소사. 저는 거의 기절할 뻔했습니다. 참 역겨운 일입니다. '그들이 어떻게 이럴 수 있지?'라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아요."
"일반인 같았으면 (벌써) 감옥에 가야 할 사안인데 그가 어떻게 그렇게 쉽게 풀려날 수 있었던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는 안되죠. 그도 똑같은 기준을 적용 받아야 합니다."
트럼프 캠프는 '즉각적 반격'에 착수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을 후회하게 만들겠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명의의 이메일을 지지자 등에게 발송해 선거 자금 후원을 호소하고 나섰는데, 이와 관련해 미 CNN 방송은 모금 사이트가 마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연합뉴스 이준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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