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대낮에 미국인 대학 강사 4명이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터졌습니다.
미중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입니다.
[기자]
바닥에 누워 신음하는 남성.
상처가 난 허리에 손을 가져다 댔는데 혈흔이 선명합니다.
또 다른 남성도 티셔츠에 피가 흥건합니다.
[목격자]
"외국인 4명이 쓰러졌어요. 외국인 4명."
어제 오전 11시 40분쯤 중국 지린성의 한 관광지에서 미국인 4명이 괴한이 휘두른 흉기에 찔리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병원으로 이송된 피해자들은 생명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피해를 당한 이들은 미국 아이오와주에 있는 코넬 칼리지 소속 강사로 지린성 베이화대와 업무 협의를 위해 현지에 머물던 중이었습니다.
중국 공안은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50대 중국인 남성을 추적 중입니다.
특히 피해자 중 1명은 아이오아주 하원 의원의 형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CNN, AP 등 미국 주요 언론들도 이번 사건을 속보로 전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도 성명을 내고 "보도를 통해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까지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중국 SNS를 중심으로는 이번 사건이 악화된 미중 관계가 낳은 미국인 혐오 범죄가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 됐습니다.
"청나라 말기 외세를 배척하던 의화단이 다시 나타났다"는 반응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국가 중 하나"라며 "이번 사건은 우발적인 사건이고 중미 인문 교류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선 최근 대만 해협과 공급망 등의 문제로 갈등을 겪고 있는 미중 관계가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위진량(VJ)
영상편집: 오성규
이윤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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