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하, 3년 논란 끝 무죄…선수협 "FA·연봉 구제책 필요"
[앵커]
학교폭력 의혹에 휩싸였던 프로야구 두산의 이영하 선수가 항소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았죠.
재판으로 선수 생활에 지장이 생겼지만, 이를 보상받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인데요.
선수협회가 머지않아 구제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KBO에 건의할 계획입니다.
박수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등학교 시절 학폭 의혹으로 기소돼 2심에서도 무죄를 선고받은 두산의 이영하.
검찰이 상고를 포기할 경우 무죄가 확정되는데, 상고하더라도 1, 2심 판단에 법리적 잘못이 없다면 2심 판결은 유지됩니다.
앞서 이영하와 함께 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던 LG의 김대현은 검찰이 상고를 포기해 무죄가 확정됐습니다.
이영하는 2021년 초 의혹이 제기된 뒤 이듬해 8월 기소돼 2년 가까이 재판을 받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1군에서 말소되고 연봉 계약이 늦어지며 프리에이전트, FA 자격 취득을 위한 등록일수를 2년 연속 채우지 못했습니다.
고교 졸업 후 프로에 입단한 선수가 FA 자격을 얻으려면 8년을 채워야 하는데, 2년을 손해 본 셈입니다.
1억 9천이던 연봉도 3년 만에 1억으로 낮아졌습니다.
"사실은 선수의 귀책 사유가 아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한 구제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야구위원회, KBO의 규약에 따르면 무죄가 확정되더라도 선수가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은 현재 없습니다.
KBO 측은 "구단이나 선수가 등록일수 정정을 문의하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별도 기준이 없어 정정을 기대하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
선수협회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선수협 측은 "이영하의 무죄가 확정되면 규약 개정을 건의할 계획"이라며 "이번 사례뿐 아니라 형 확정 전에 징계하는 문제 등 상벌위 규정 보완까지 종합적으로 의견을 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엄정한 잣대를 적용하는 만큼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악의적, 무차별적 폭로에 대응할 구제책 역시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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