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메이커] 197년 만에 환수된 신윤복 그림 '행방 묘연'
뉴스 속 주인공을 만나보는, 입니다.
197년 만에 일본에서 환수되어 주목받았던 조선 후기 화가 신윤복의 그림이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져 정부가 수사에 나섰습니다.
감쪽 같이 사라진 신윤복의 그림을 오늘의 뉴스메이커에서 짚어보겠습니다.
조선 후기를 대표하는 풍속 화가 혜원 신윤복의 그림인 고사인물도의 모습입니다.
고사인물도는 신화·전설 속 인물 이야기를 풀어낸 옛 그림을 말하는데 이 그림은 제갈량이 남만국의 왕, 맹획을 일곱 번 잡았다 놓아주어 자신의 심복으로 만들었다는 '삼국지연의 칠종칠금' 고사를 그린 그림입니다.
이러한 신윤복의 고사인물도는 2008년 이전까지 일본에 있었는데요.
평생 일본에 있을 뻔했지만, 한 한국인이 일본의 한 수집가에게 구입해 다시 국내로 들여오면서 당시 큰 화제를 모았죠.
2015년에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열린 '그림으로 본 조선통신사' 전시에 등장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기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이 고사인물도를 소장해 온 후암미래연구소 측이 "신윤복의 고사인물도가 도난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종로구청에 신고를 접수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연구소 측은 2020년 1월 사무실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고사인물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는데요.
이미 4년 전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지만, 자칫 수사 과정에서 명확한 증거가 없어 도난 의심자에게 역고소를 당할 수 있다는 판단하게 소를 취하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새롭게 출범한 국가유산청 출범식에서 '도난 사실'을 다시 관계자에게 전달했고, 이후 국가유산청 누리집 '도난 국가 유산 정보'에 게재되면서 이 같은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거죠.
국가유산청은 행방이 묘연한 이 그림에 대해 "신윤복이 그렸다는 사실 뿐만 아니라 마지막 조선통신사 파견 때 일본으로 가져갔다는 내용 등을 정확히 알 수 있어 역사적으로도 가치가 매우 큰 그림"이라고 말했는데요.
하지만 도난당한 지 4년이 지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는 이상 그림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197년 만에 일본에서 환수돼 큰 기쁨을 안겼던 신윤복의 고사인물도.
당시 환수 사실에 국민들이 함께 기뻐했던 건, 해당 그림이 개인 재산의 의미를 넘어 우리 역사의 큰 자산이기 때문이었는데요.
지금, 이 순간 누군가의 욕심에 그 가치가 훼손되고 있진 않을지 참 걱정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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