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왔는데…무너진 옹벽 현장은 2년째 그대로
[뉴스리뷰]
[앵커]
2년 전 경기 화성시에서 폭우로 옹벽이 무너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현장은 임시로 천만 덮인 채로 방치되고 있는데요.
무너진 옹벽이 사유지라서 지자체가 복구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이라는데요.
문승욱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옹벽 한 가운데가 갈라지면서 집 방향으로 무너졌습니다.
2년 전 경기 화성시에서 폭우로 무너진 옹벽에 토사물이 쓸려 내려오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현장에 다시 가봤습니다.
가파른 경사면엔 임시로 천이 덮여있습니다.
주변엔 천을 고정시키기 위한 모래 주머니도 깔려있습니다.
이마저도 찢어져 새로운 천으로 다시 덮었습니다.
무너진 옹벽과 쓸려 내려온 토사물 때문에 집 외벽 곳곳에 금이 간 상태고요.
깨진 벽돌을 잡으면 이렇게 흔들립니다.
박종국 씨는 그날의 일이 생생합니다.
"옹벽하고 땅이 쓸려서 우리 집 벽돌에 딱 붙어있더라고요. 잘못하면 죽을 뻔했어요."
비가 오는 날이면 불안합니다.
"비가 오면 언제 덮칠지 모르니까, 여름만 되면 불안해요. 비만 오면 그 트라우마가 있어서 잠을 못자요."
근데도 현장은 2년 가까이 방치돼 있습니다.
사유지고 특별재난지역도 아니어서 지자체가 복구를 해줄 의무가 없기 때문입니다.
시에선 긴급 안전 조치는 했으니 나머지는 소유주가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부지 소유자가 복구 공사를 하든 아니면 그걸 매각해서 새로운 소유자가 복구해서 부지를 활용하든 향후 계획은 모르는 거죠."
소유주가 땅을 내놓았지만, 재해가 발생했던 곳이다 보니 매각도 쉽지 않습니다.
인근 주민들 역시 올여름 역대급 폭우 예보에 토사 유출에 따른 추가 피해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연합뉴스TV 문승욱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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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기자 장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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