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됐습니다.
시민들이 긴급 대피했고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현재까지도 주변 접근이 통제된 상태입니다.
송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화학보호복을 입고 산소 탱크를 멘 소방대원이 수돗물로 혹시 묻어있을 지 모를 화학물질을 닦아 냅니다.
어제 오후 2시쯤, 서울 강남구 상가에서 화학물질이 누출된 것 같다는 신고가 들어와 출동한 겁니다.
[인근 카페 사장]
"(건물에서) 나오는 분이 '얼굴이 좀 따갑다'고 얘기를 하셨던 걸 제가 들었거든요."
[인근 음식점 사장]
"목이 아프다고 애들이 그러더라고요. 자꾸 아프다고 해서 뭐가 있었구나."
이상 증세를 느낀 어린이 등 8명이 병원으로 옮겨졌고 수십 명이 대피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건물 3층 오수를 모아둔 집수정에서 미량의 황화수소 가스가 검출됐다고 밝혔습니다.
어제 가스 누출 사고가 난 상가 건물입니다.
신고가 접수된 지 24시간이 넘었지만 여전히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데요.
입구에는 노란색 출입통제선과 화학물질 누출 장소를 표시하는 빨간색 '핫 라인'이 붙어있습니다.
황화수소는 단백질이 부패할 때 발생하는 가스입니다.
[이덕환 / 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장시간) 흡입하면 구토가 나고 호흡이 가빠지고 상당히 심각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악취가 심하게 나면 견디지 말고 피하는 게."
지난 2021년 부산 조선소에선 작업자 2명이 황화수소 중독으로 숨지기도 했습니다.
소방 당국은 내일 집수정을 청소한 뒤 출입 통제를 끝낼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송정현입니다.
영상취재: 박연수
영상편집: 조아라
송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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