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총선 전인 지난 1월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무시했다는 논란이 전당대회의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총 다섯 차례로 알려진 김 여사 문자에 어떤 내용이 담겼고, 또 당시 상황은 어땠는지,
강민경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는 지난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한동훈 후보에게 다섯 차례 문자를 보낸 거로 파악됐습니다.
지난해 11월 말 공개된 명품가방 수수 의혹이 정치권 이슈로 한창 떠오른 시기였습니다.
첫날 문자에서 김 여사는 '무조건 시키는 대로 하겠다'며 대통령과 전화해보면 어떻겠냐고도 제안합니다.
알려진 대로 한 후보는 답장을 보내지 않았고, 사흘 뒤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월 18일) : 전후 과정에서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고 국민께서 걱정하실만한 부분이 있었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몰카 공작'을 강조해 오던 기존 입장에서 다소간의 기류 변화가 읽혔던 발언이었습니다.
김 여사는 다음 날, 진정성 논란 때문에 결정을 못 했지만, 사과를 결정해주면 따르겠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냅니다.
이틀 뒤, 이관섭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한 후보에게 비대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했고, 한 후보는 이를 거절하면서 이른바 1차 '尹-한 갈등'이 시작됩니다.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지난 1월 22일) : 제가 사퇴 요구를 거절했기 때문에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리진 않겠습니다. 제 임기는 총선 이후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하루가 지나, 김 여사는 김경율 당시 비대위원의 '마리 앙투아네트' 발언이 가슴 아팠다면서도, 다시 한 번 사과 의사를 밝힙니다.
역시 답을 하지 않은 한 후보는 다음 날, 서천 화재 현장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 이른바 '90도 인사'를 하며 일면 尹-한 갈등은 해소되는 듯합니다.
김 여사가 마지막 문자를 보낸 건 이로부터 이틀 뒤였습니다.
미안하단 말과 함께, 대통령이 큰 소리로 역정을 내 그런 거란 내용이 포함된 거로 전해졌는데, 이 말의 정확한 의미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문자에선 '대국민 사과'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 거로 전해졌습니다.
마지막 문자를 받은 날도 한 후보는 '국민 눈높이'를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 당시 국민의힘 비상대책... (중략)
YTN 강민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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