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선 후보 공식 선출…부통령 후보 39살 밴스
[앵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됐습니다.
워싱턴으로 가보겠습니다.
정호윤 특파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미 대선 후보가 된 게 아니었습니까?
[기자]
네, 지난 1월 아이오와에서 첫 경선을 시작한 뒤, 3월 슈퍼화요일 경선을 거치며 경쟁자들이 중도 포기를 선언했죠.
말씀하신 것처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찌감치 공화당 대선 후보를 확정한 상태였습니다.
오늘 공화당 전당대회 첫날 트럼프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한 것은 통과 의례이자 일종의 대관식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어제 전당대회가 열리는 밀워키에 입성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늘 밤 잠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특별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을 거라고 행사 관계자들은 말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당대회 마지막 날이죠.
현지시간 목요일 후보 수락 연설을 하게 됩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들어설 경우 주요 공약을 비롯해 국정 비전 등 밑그림을 설명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자신에 대한 암살 시도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설문을 다시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상대에 대한 증오와 비난이 아닌 통합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측근들은 귀띔하고 있습니다.
[앵커]
베일에 가려있던 부통령 후보도 발표를 했군요.
오하이오주의 밴스 상원의원,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네, 올해 39살입니다.
벤처 투자자 출신이고요.
2년 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에 힘입어 상원에 입성했습니다.
처음 상원의원에 도전할 때만 해도 트럼프 전 대통령과 사이는 결코 좋지 못했는데요.
2016년 처음 대권에 도전한 트럼프를 '미국의 히틀러'라고 비난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정계 입문 과정에서 철저하게 트럼프와 같은 노선을 취했고요.
그러다 트럼프의 지지까지 얻게 되며 탄탄대로를 걸어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선 이미 승기를 잡았다는 판단 아래, 중도 색채의 러닝메이트 보다는 자신의 말을 잘 들을 인물을 선택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또 중북부 경합주 승부를 위한 포석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밴스 부통령 후보는 전당대회 사흘째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인데요.
지난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창 재판을 받던 중에 한 말을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트럼프) 법정 안에서 벌어지는 일은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입니다. 유권자를 설득하는 대신 정적을 기소하는 나라는 있을 수 없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전당대회 분위기도 짚어보죠.
행사장 주변 경호가 삼엄하다고요?
[기자]
물론 저는 지금 워싱턴에 있지만, 이런저런 경로를 통해 들려오는 소식에 따르면 전당대회 행사장 주변은 그야말로 철통 그 자체라고 합니다.
당연히 지난 주말 예기치 않았던 총격 사건의 영향이겠죠.
바이든 대통령이 공화당 행사장 주변에 최고 수준의 경호를 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변화로 볼 수 있습니다.
신분증이 있어도 통행에 제약을 받는다며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들어보시죠.
"확실히 보안이 강화됐습니다. 여기 들어가려고 돌아다녀야 했고요. 출입증이 있어도 이리저리 쫓겨 다녔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 이틀 만에 열리면서 지지층을 더욱 단단하게 결속시키고 있는데요.
부통령 후보 수락 연설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은 밀워키 현장으로 이동해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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