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한동훈 대표 취임 후 일주일도 안 됐습니다. 그런데 벌써 이 정책위의장로 예민한 모습이에요. 왜 이걸로 이렇게 붙는 거에요?
당무 전반의 의사결정을 담당하는 최고위원회 구성을 누가 가져가느냐가 핵심입니다.
현재 구도는 정점식 정책위의장까지 친윤이 5명, 한동훈 대표를 비롯해 곧 임명될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친한이 4명입니다.
친한 입장에서는 과반을 못 차지한 구도죠.
그런데 정 의장을 교체하면 이 구도가 역전되는 겁니다.
만장일치가 아니면 다수결, 숫자싸움이기 때문이 이 구도가 중요한 겁니다.
Q2. 취임 다음날 만찬까지 하고, 당정이 화기애애한 모습 보였잖아요. 그런데도 이런 구도 싸움이 중요한 겁니까?
양 쪽 이야기를 들어보고 정리를 좀 해보면, 잘 지내기로 한 건 맞는데, 서로를 향한 '의심'이랄까요.
묘한 시선을 서로 거두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친윤계에선 어떻게든 친한 우위의 최고위를 만드려는 시도라며 "벌써 대통령과 각 세울 채비를 하는 것 아니냐"고 하고, 친한계에선 "정 의장을 계속 두겠단 건 옛날처럼 당을 용산과 친윤이 휘두르겠다는 거냐"고 하더라고요.
결국 만찬으로 대표되는 허니문 기간은 끝나고, 이번 인선이 실제 한동훈 체제에서 당정관계가 어떻게 가는지 판단하게 될 가늠자가 될거란 이야기가 나옵니다.
Q3. 실질적으로 그럼 이 정책위의장을 바꿀 수 있는 거냐. 이게 중요한 거 아닌가요.
당헌이라고, 이게 일종의 당의 헌법 같은 건데, 서로 이 당헌을 근거로 삼아 논리를 펴고 있습니다.
한 대표 측에선 당헌 25조, "당 대표는 당직자 인사 임면권을 가진다"는 조항을 듭니다.
새로운 당대표가 당직자 임명도 하고 또 면직도 하는 권한 있다는 겁니다.
반면 친윤계 또 추경호 원내대표 측은 당헌 68조를 강조합니다.
"정책위 의장 임기는 1년으로 한다" 이 조항을 지켜야한다는 겁니다.
당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이렇게 당헌 해석이 갈릴 때 최종 결정도 최고위에서 한다고 하더라고요.
결국 정책위의장 1명 누가 가져가느냐로 진통을 벌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Q4. 그럼 대통령실 반응은 어떻습니까?
당정 갈등으로 비춰지는 모든 일이 용산 입장에서는 현재 부담스럽습니다.
말을 아낀다는 건데, 그럼에도 내부적으로는 불편한 기류가 있기도 합니다.
대통령실 한 관계자, "만찬 초대하고 당대표 외롭지 않게 하라는 말까지 나온 마당에 돌아오는 게 정책위의장 교체라면 어떻게 생각하겠나" 라고 되묻더라고요.
물밑에서 최대한 한 대표 측과 조율을 해보려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Q5.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실제로 정책위의장 교체 착수하려면, 상당한 잡음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친윤계 의원들 상당한 반발도 예상이 돼서요.
뭐 벌써부터 쉽지 않을 거란 메시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 친윤계 의원, 저에게 "당 대표는 원내 상황 말고 국민을 바라봐야 한다, 정점식 의장 평이 좋아 바꾸려면 좋은 소리 안 나올 것" 이라고 하더라고요.
새 정책위의장 임명하려면 추 원내대표와도 협의하고, 의총에서 추인도 받아야 하는데, 한 대표 뜻대로 되기 쉽지 않다는 겁니다.
다만 인선을 마냥 늦출 수도 없는 게 새 지도부입니다.
한 대표의 선택에 따라 당정관계 상황이 많이 달라질 수 있고, 또 그 선택이 임박한 걸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였습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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