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Q. 성혜란 기자와 여랑야랑 시작합니다. [첫번째 주제] 보겠습니다. 지금 무제한 토론이 진행 중이죠?
A. 네. 98시간 째 필리버스터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무제한 '독백' 수준입니다.
채널A 취재진이 오늘 낮에 방청석에 가서 지켜보니 자리에 앉아있는 의원은 10명도 채 안 됐습니다.
Q. 독백이네요. 국회의원이 300명인데, 10명도 안 듣고 있어요?
A. 네 그런데, 하루에 한 번 씩 갑자기 의원들이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지난 28일)]
"텅비다시피 한 본회의장 모습도 국민들 보기 민망하고 부끄럽습니다."
민주당 의원들 필리버스터를 투표로 종료시킬 때만 오는 건데요.
흔히 말하는 방송4법이라고 하죠.
4개의 법을 처리해야 하는데, 법 한 개마다 24시간 무제한 토론을 할 수 있고 180석으로 끌낼 수 있으니, 그 때만 오는 겁니다.
무제한토론은 들을 생각은 없는 거죠.
Q. 그런데 여당 의원들도 자리에 없어요?
A. 5박 6일을 버텨야 하니까요, 조를 짜서 밤샘 이어가는데 자리 채우는 수준입니다.
어차피 180석 힘에 밀려 24시간이면 끝날수밖에 없어서일까요.
같은 당 의원이 연설 중인데도 자리에 앉아 야구 중계를 보거나, 의자에 기대 휴대전화를 하더라고요.
Q. 전에는 그래도 필리버스터 열심히 했는데요. 스타들도 나오고요.
A. 이번 토론, 내일 오전 8시에 끝날 것 같은데요.
110시간, 역대 2번째 최장 기록이라지만요.
하지만 과거 12시간 넘는 최장 연설 기록을 세웠던 '열혈 필리버스터 스타'도, 국민들에게 울림을 주는 연설도 없었습니다.
듣는 사람이 별로 없어서일까요?
막말도 나왔습니다.
[박선원 / 더불어민주당 의원(그제)]
" 이 자들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반대 한다더니 의장님 계세요? 좋은 말 쓰겠습니다. 나쁜 말 한 번 쓰려고 했습니다. 이런 정말 ○○들이! 뭐하는거야 이 자들이!"
[이학영 / 국회부의장(그제)]
의원님, 국민들이 다 보고 계십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진종오 국회의원인데, 사격황제인데, 올림픽 해설위원을 맡았어요?
진종오 최고위원, 어제 한 방송사에서 파리 올림픽 사격 해설자로 등장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사격 황제로 불렸는데 이번에 비례대표로 당선됐죠.
[진종오 /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지난 25일)]
파리올림픽의 성적은 우리 사격 종목이 키를 잡고 있다 점수 차이를 보는 것과 선수들의 움직임(을 보면 재밌습니다) ‘아, 저 선수가 긴장을 많이 했구나’ 그런 모습이 경기를 보는 매력 포인트라고…
Q. 현역 의원이 올림픽 해설을 한다? 이례적이긴 하네요.
진 최고위원, 해설위원석에서 선수 때 긴장감이 느껴진다는 소감을 전하며 선수들을 향한 응원을 보냈는데요.
하지만 누리꾼들은 “국회의원은 부업이냐” “한가롭게 파리에 가 있나” 지적하고 있는 겁니다.
Q.진짜 파리에 가서 해설한 거예요?
그건 아닙니다.
진 최고위원, 파리에 있다는 지적, '거짓 프레임'이라고 반박하며 방송국까진 15분 거리였고, '무보수'로 해설했다며 재능기부라고 강조했습니다.
Q. 국내에서 했다 해도 의원이 방송사 가서 중계하는 게 맞나요?
진 의원 측에 물어보니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해 일회성으로 한 이벤트라고 설명하더라고요.
진 의원, 해설 하루 전 4시간 가까이 무제한토론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당 의원들이 필리버스터 진행 중인 시간에 해설방송을 한 것도 맞고요.
선수 때는 과녁을 명중시키기 위해서 노력했으니, 국회의원이 된 지금은 민심을 명중시키기 위해 더 고심해야 하지 않을까요. (민심명중)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성혜란 기자, 김민정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 황연진AD
그래픽: 디자이너 성정우, 이서우
성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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