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북촌한옥마을은 연간 1,200만 명이 찾는 관광 명소인데요, 소음과 쓰레기로 인한 주민 피해가 심각합니다.
종로 구청은 해결책으로 관광 금지 시간을 정하기로 했는데요, 효과가 있을까요?
현장카메라 김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도심 속 고즈넉한 분위기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북촌한옥마을입니다.
하지만 이로 인한 주민 피해도 꾸준히 문제가 돼왔죠.
최근 종로구가 야간통행금지 대책까지 마련했을 정도인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마을 입구 버스 정류장을 관광버스가 점령했습니다.
[북촌 주민]
"(아침) 8시부터 관광차들이 와요. 우리는 마을버스 타려면 막 길거리로 나와서 막 손 흔들어서 세우고."
관광객들은 사람이 사는 집 앞 계단까지 올라가 사진을 찍습니다.
"(안에 사람이 사는 걸 아나요?) 몰랐어요. 우리는 관광객이에요."
소음도 하루종일 이어집니다.
"조용히 하세요! 저녁입니다. 이거 안 읽었어요?"
오버투어리즘에 마을을 떠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2013년 8400명이 넘던 북촌 주민 수는 10년 사이 27.6%가 줄었습니다.
[박정희 / 북촌 주민]
"31번지에 사는 사람들은 시끄러워서 거의 다 나갔습니다. 세컨하우스 그런 걸로 다 쓰고 계시잖아요."
[김미숙 / 북촌 떠난 주민]
"66년을 살았는데 너무 동네가 불편하고. 사람이 꽉 차 있는 데로 제가 매일 차를 갖고 나가고 들어오고 하는데 언젠가 한 번 사고가 나지 싶더라고요."
종로구청은 내년 3월부터 관광객이 많이 몰리는 골목을 레드존으로 정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외에는 통행을 제한하고, 어길 경우 10만 원 안팎의 과태료도 물릴 예정입니다.
구청이 지정한 '레드존'의 중심거리입니다.
오후 5시를 훌쩍 넘겼지만 아직도 관광객들이 남아있습니다.
인근 숙소에 머무는 관광객들은 늦은 밤까지 골목을 누빕니다.
[북촌 주민]
"10시부터 5시 시간 적어놓는 거 하면 뭐 해요? 그 시간만 오라는 거에 대해서 아무도 관심을 안 갖는데요, 뭐."
[김광수 / 북촌 주민]
"누가 그걸 또 지킬 거예요? 지키는 사람 비용도 들어가고."
단속 방법과 기준까지 더 정교한 지자체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현장카메라 김승희입니다.
PD 장동하
AD 송시원
작가 전다정
김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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