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말인 오늘 요란한 소나기가 내리긴 했지만 무더위는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열대야도 연일 최장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육지뿐 아니라 바다까지 끓고 있는데, 수온이 높아지면서 양식 어류가 떼죽음 당하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습니다.
홍진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두리 양식장에 죽은 물고기들이 둥둥 떠다닙니다.
뜰채로 걷어내지만 끝이 안보입니다.
이 지역 수온은 최고 29도까지 웃돌고 있습니다.
찬물을 좋아하는 우럭의 경우 수온이 27도가 넘으면 살수 없다보니 그대로 폐사하는 겁니다.
참돔과 쥐치 등 다른 어종들도 뜨거워진 바닷물에 시름시름 앓고 있습니다.
죽어가는 몰고기를 보는 어민들은 답답합니다.
[윤인호 / 양식 어민]
"수온이 27도 이상을 찍는 해는 올해 처음 인 것 같고요. 27도 이상 올라가면 우리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없습니다."
경남 남해안에선 지난 16일 고수온 피해 신고가 접수된 이후 어제까지 1천 575만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불과 1주일 만에 역대 최악이었던 지난해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피해액은 267억 원이 넘습니다.
강원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바다에 고수온 특보가 내려진 상태,
전남 남해안과 경북, 제주에서도 양식어류 집단 폐사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폭염의 기세가 꺽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이대로라면 경남 남해안에서만 2천만 마리 이상 폐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황재동 / 국립수산과학원 연구사]
"(평균) 27도에서 28도가 되고 있습니다. 이달 말 정도까지 폭염이 있을 거라고 전망하고 있어서 고수온도 이달 말까지는 갈 것 같습니다."
식을 줄 모르는 폭염의 기세에 양식 어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김덕룡
영상편집 형새봄
홍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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