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람이 저럴 수 있나, 왜 이리 사는 게 어렵나, 한숨 쉬게 하는 뉴스도 많지만 역시 ‘사람다운’ 분들이 있어 세상 사는 희망을 품나봅니다.
추운 연말 익명의 기부가 줄을 잇고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이 자선냄비를 묵직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와 조명.
연말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명동 거리에 청명한 종소리가 울립니다.
구세군 자선냄비입니다.
[전의정 / 서울 송파구]
"길 가다가 종소리 듣고 왔어요. 추운 겨울에 불우이웃을 조금이라도 도울 수 있으면 좋겠다 싶어서…"
자원봉사에 참여해봤습니다.
[현장음]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을 이웃들에게 나눠주세요."
고사리 손으로 정성스레 기부금을 넣는 아이들.
가족과 친구, 연인 할 것 없이 발걸음을 멈추고 온정을 나눕니다.
[이은주·김시아 / 울산 울주군]
"다음에 보이면 넣자 했는데 오자마자 빨리 돈 꺼내서 넣으러 왔어요."
치솟는 물가에 살림살이가 한층 팍팍해졌지만 소외된 이웃을 돕겠다는 생각은 잊지 않았습니다.
[백지혜·김희원 / 경기 용인시]
"너무 물가도 오르고 경기가 어려워서 다들 힘들잖아요. 큰 금액은 아니라도 조금이라도 어려운 분들 도움이 될까해서 성의를 했습니다."
자원봉사를 한 1시간 동안 모금에 참여한 시민은 37명에 달했습니다.
실제 지난 일주일간 구세군 자선냄비 모금액은 지난해 대비 6%가 늘었습니다.
익명의 천사들 기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현금을 기부하는가 하면 직접 뜨개질해 만든 목도리를 두고 갔습니다.
[문성오 / 거제시청 희망복지팀장]
"너무 감사해요. 한 올 한 올 시간이 제법 걸렸을텐데요. (기부 목도리는) 아동 양육시설이 두 개 있습니다. 아이들 춥지 말라고 전달했습니다."
광화문 광장에 불을 밝힌 사랑의 온도탑은 1주일 만에 27도를 넘었습니다.
모인 성금은 1천1백억 원에 달합니다.
채널A 뉴스 서상희입니다.
영상취재 : 김기열 윤재영
영상편집 : 조성빈
서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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