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쇼핑 위주의 저품질 여행 상품인 일명 '뺑뺑이 관광'
이걸 하려고 우리나라에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아오는게 아닐텐데요.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시간다, 김태우 기자입니다.
[기자]
이전부터 악명 높았던 이른바 '뺑뺑이 관광'
[2017년 채널A 보도]
"화장품 가게와 헛개 판매처에 이어 김 박물관에 들릅니다. 이후 명동과 동대문 등 시내 면세점들을 밤늦도록 다닙니다."
명소를 찾는 대신 쇼핑 위주의 관광을 하는건데 지금은 어떤지 다시 가봤습니다.
서울 마포의 인삼 판매점 앞.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줄이 가게로 들어갑니다.
[현장음]
"여기 한국 국기 보이시죠? 품질은 믿고 사셔도 돼요. 면세가 3300위안(약 63만 원)이고요."
1시간 쇼핑이 끝나자 관광 버스는 30분을 달려 건강식품전문점에 도착합니다.
면세점 두 곳과 화장품 판매점을 더 들르고서야 하루 일정이 끝납니다.
[A씨 / 중국인 관광객]
"하루 종일 쇼핑만 했어요. 지금까지 갔던 곳들은 마음에 안 들었는데, 이따가 다른 면세점에 또 간대요."
4박 5일 일정 중 셋째날인 이날 들른 쇼핑센터만 5곳.
관광명소는 한 곳도 없었습니다.
[B씨 / 중국인 관광객]
"제품을 사지 않으면 못 나갈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A씨 / 중국인 관광객]
"(제품을 보느라) 한 시간 동안 방에 갇혀 있어야 했어요.정말 한국인들이 사용하는 상품인지도 의심스러웠구요."
쇼핑센터 주변도 골머리를 앓습니다.
관광버스와 관광객이 대거 몰려 각종 민원을 유발하는 겁니다.
도로 한켠엔 불법 주정차를 단속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는데요. 이런 내용이 무색하게, 바로 옆 도로 한가운데에선 불법 주차된 버스를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관광 버스 기사]
"여기는 안전구역인데, 주차할 데가 없으니까 이렇게 대는 거야."
뺑뺑이 관광이 근절되지 않는 이유는 여행사와 가이드가 쇼핑 수수료로 이윤을 남기는 수익 구조가 굳어졌기 때문입니다.
채널A가 입수한 가이드 수수료 표입니다.
매출 1500달러, 우리 돈으로 200만 원을 달성하면 2만 5천 원, 매출 1300만 원은 30만 원을 쇼핑센터에서 수수료로 받습니다.
[현직 가이드]
"기사님들께 하루에 5만 원씩 수고비를 드려야 되죠. 아무리 구린 모텔 잡아도 5만 원 정도 하거든요. 그러면 (가이드는) 자기가 30만~40만 원 손해를 보고 진행을 해요."
서울시는 현장 검증과 온라인 모니터링을 통해 뺑뺑이 관광 상품을 확인하고 우리 정부와 상대국 대사관에 판매 금지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법적으로 처벌하거나 제재할 근거가 없다보니 완전한 근절은 어려운 상황입니다.
다시간다 김태우입니다.
PD 홍주형
AD 박민지
작가 양주영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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