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 기자 정치부 손인해 기자 나와있습니다.
Q1. 명태균 씨 입에서 나오는 정치인들, 대체 몇 명입니까?
A1. 일단 명 씨 입에서 나왔다는 걸 전제로 제가 다 모아봤습니다.
현직 대통령부터 내로라하는 여권 잠룡이 다 들어있죠.
대선부터 지방선거, 당내 선거까지 내가 다 관여했다는 게 명 씨의 주장이고요.
당사자들은 아니라고 합니다.
Q2. 구체적으로 뭘 했다는 거에요?
A2. 김종인, 이준석 두 사람부터 볼까요?
두 사람 모두 김영선 전 의원 소개로 처음 알게 됐다는데요.
명 씨는 김 전 위원장에 대해 "아버지 같은 분"이라고 따르고 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21년 재보궐 선거 때 알게됐다고 하는데, "명 씨의 자기 과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준석 의원은 2021년 전당대회 때 처음 알게 됐다고 합니다.
이 의원 역시 "명 씨는 내게 정보를 줬던 사람"이라며 이후 자주 소통했다는 점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명 씨는 오늘도 "이 의원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신뢰를 보이고 있는데요.
Q2-1. 오세훈 시장은 뭐에요?
A2-1. 네, 명 씨는 네 사람에 대해선 "내가 이들의 선거 판을 짜줬다"고 합니다.
오세훈 시장은 2021년 재보궐선거, 10년 만에 서울시장에 당선될 때 그 선거를 도왔다는 건데요.
오 시장을 만나 "시장할래, 대통령 할래" 물었다고 하죠.
"오 시장은 자기가 왜 시장이 됐는지 모른다"고 깎아내리는 듯한 말도 합니다.
오 시장 측은 "선거 때 도와주겠다고 온 수많은 사람 중 한 명"이라고 하죠.
이런 큰 온도차는 다른 의원들도 마찬가지인데요.
Q. 그러니까요, 최근 선거마다 다 개입한 듯이 말하죠?
네, 이번 전당대회, 그러니까 불과 몇 개월 전 당내 선거에서 나경원 원희룡 의원을 둘 다 직접 만나 조언을 했다고 했습니다.
명 씨, 나경원 의원은 먼저 만나자고 했다는데요.
나 의원은 "일종의 염탐이었다"고 저희에게 설명했습니다.
이준석 대표가 당선됐던 2021년 전당대회 때 명 씨가 역할을 했다는 풍문에 대해서 직접 확인하려고 만났다는 겁니다.
원 의원 측은 "김영선 전 의원이 데리고 와 인사만 했을 뿐"이라고 선 그었습니다.
Q. 안철수 의원은 심지어 대선 때 역할을 했다는 거죠?
네, 명 씨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와 안철수 의원의 단일화에 역할 했다고 주장하는데요.
안 의원은 "기억에 없다"고 했고, 같이 찍은 사진이 공개된 데 대해서도 "사진이 있더라도 같이 사진 찍은 사람만 100만 명은 될 거다"고 했습니다.
Q3. 주요 정치인 주변에 늘 있었다는거네요. 대통령실도 공식 입장을 냈어요.
A3. 요약하면 명 씨와 자택에서 두차례 만났는데 모두 정치인이 데리고 왔고, 연락 안 한지 오래됐다는 겁니다.
시간순으로 보시면요, 대선을 앞둔 2021년 7월 이준석 당시 대표와 만났고 얼마 후 국민의힘 정치인, 저희 취재 결과 박완수 현 경남지사죠.
박 지사와 함께 봤다는 겁니다.
그러다 저희가 확인하기로 친윤 윤한홍 의원이 대통령에게 "명 씨와 거리를 두라"고 해서 연락하지 않았다고 했고요.
그러니까 3년 전 2~3개월 잠깐 서로 연락을 주고 받은 게 끝이라는 거죠.
Q4. 그런데 바로 반박이 나왔어요?
A4. 네. 윤 대통령이 명 씨와 만난 게 최소 한 차례 더 있고, 이후 소통도 더 있었다는 겁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2021년 7월 윤 대통령이 만나자고 해서 나간 자리에 명 씨가 있었다고 했습니다.
이준석 의원도 거들었는데요.
연락이 끊겼다고 주장한 뒤 1년도 넘은 시점인 2022년 10월 쯤 김건희 여사와 명태균 씨가 주고 받은 메신저를 자신이 봤다고요.
김 여사와 명 씨가 연락을 이어왔음에도 '대통령은 안 했다'고 발을 빼는 건 기만적이라는 겁니다.
Q5. 한동훈 대표도 처음으로 명태균 건에 대해 입을 열었어요?
A5. 네 한 대표, 일단 본인은 명 씨를 알지 못한다며, 명 씨에 휘둘린 여권 정치인들의 행태를 구태정치로 싸잡아 비판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
"정치브로커에게 휘둘리는거처럼 보이는건 국민들께서 한심하게 생각하실거에요. 이름 독특하시니 들어봤으면 알았을 것 같은데 (저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어제 저녁 한 대표, 문상을 간 자리에서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만나 명 씨 논란에 대한 걱정 공유했다고 합니다.
명 씨 논란이 어디까지 커질지, 뭘 갖고 있는지 등 우려가 오갔다고 하고요.
현재 여권의 고민이 그대로 담겨있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네 지금까지 손인해 기자였습니다.
손인해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