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수상 이후에도 묵묵히 집필 활동에 집중해오던 한강 작가가 처음 공개적으로 관련 소감을 밝혔습니다.

앞으로도 달라지는 것 없이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다며, 예순이 되기 전까지 앞으로 남은 6년 동안 책 세 권을 쓰는 데 몰두하고 싶다고 전했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강 작가가 노벨문학상 수상 일주일 만에 공식 석상에 섰습니다.

노벨상보다 20여 일 전 수상자로 선정된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한 겁니다.

쏟아지는 관심이 여전히 부담스러운 듯 취재진을 피해 조용히 식장에 들어선 한 작가는 노벨상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습니다.

수많은 축하를 받은 지난 일주일이 특별한 감동으로 기억될 거라면서도, 책으로 둘러싸인 고요한 세계가 깨지지는 않기를 바랐습니다.

[한강 / 작가 : 저의 일상이 이전과 그리 달라지지 않기를 저는 믿고 바랍니다. 저는 제가 쓰는 글을 통해 세상과 연결되는 사람이니까,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계속 써가면서 책 속에서 독자들을 만나고 싶습니다.]

짤막한 노벨상 소감 이후로는 작가 생활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습니다.

술도, 카페인도, 여행도 없는 일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쓰고 싶은 소설을 마음속에서 굴려보는 시간이라며 나지막이 미소 지었습니다.

[한강 / 작가 : 떠오르는 대로 조금 써보기도 하고, 쓰는 분량보다 지운 분량이 많을 만큼 지우기도 하고, 제가 쓰려는 인물들을 알아가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노력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글을 굴리고, 써온 지 올해로 30년.

작가들의 황금기라고 하는 예순까지 남은 시간 동안 집필에만 힘쓰고 싶다며 목표도 밝혔습니다.

[한강 / 작가 : 6년 동안은 지금 마음속에서 굴리고 있는 책 세 권을 쓰는 일에 몰두하고 싶습니다. 다른 쓰고 싶은 책들이 생각나서 어쩌면 살아있는 한 언제까지나 세 권씩 앞에 밀려 있는 상상 속 책들을 생각하다 제대로 죽지도 못할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말입니다.]

한 작가는 현재 쓰고 있는 신작을 내년 상반기까지 내놓고 싶단 바람을 전했습니다.

집필을 마친 뒤에는 오는 12월 노벨문학상 시상식을 앞두고 자신의 문학 인생을 담은 소감문을 쓰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촬영기자; 이승준

영상편집; 김희정

화면제공; 포니정 재단
... (중략)

YTN 송재인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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