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는기자, 정치부 이세진 기자 나와있습니다.
Q. 세 사람, 오늘 만남 분위기 어땠나요?
네, 오늘 만남 분위기를 알 수 있는 단서가 제한적이긴 하지만 살펴보겠습니다.
윤 대통령과 한대표, 본격적인 면담 들어가기 전 10분 가량 산책을 했다고 하는데요.
대통령실이 공개한 영상 보면 한 대표는 혼자고 대통령은 참모들과 함께한 모습입니다.
면담은 3자로 진행되지만 참모들을 불러 예우했다는 해석, 또는 수적으로 압박했다는 해석 양갈래 해석이 다 나옵니다.
또 다른 단서, 한 대표가 직접 브리핑 하지 않는다고 하죠.
국회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측근 사이에서는 기대하던 답이 나오지 않은게 아니냐, 해석이 나오는 분위기고요.
조금 뒤 7시 반, 박정하 비서실장이 대신 브리핑을 진행합니다.
'독대'아닌 '3자 만남'이었고요.
만남의 시간은 80분, 그동안 쌓인 매듭 풀기에는 부족한 시간이라는 말도 나왔죠.
결국 만찬까지 이어지지 않고 차담에서 그쳤습니다.
Q2. 회동 끝나고 발표도, 따로 따로 했더군요.
네, 회동은 잠시 전인 6시 15분에 끝났는데요.
보통 당정 간에 이런 이벤트가 있으면 브리핑은 한 곳에서만, 양측 입장을 조율해서 통일된 메시지 내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그런데 브리핑도 따로 따로가 될 거 같습니다.
한 대표, 회담 뒤 반응. 측근들 취재해보니 "할 말은 다 했다"였습니다.
그런데 직접 브리핑하지 않는 것, 한 대표가 예상한 답변은 듣지 못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통령실은 서면으로 곧 브리핑 진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Q3. 그래서 김건희 여사 문제는 접점을 하나도 찾지 못한 걸까요?
아직 브리핑이 나오지 않아서 다 분명히 않은 상황인데요.
한 대표, 할 말을 다했다고 했으니 면담 전부터 밝혔던 김건희 여사에 대한 3대 요구, 다 꺼내놨을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은, "예상대로였다" 라는 게 한동훈 대표 측의 설명이거든요.
아직 구체적인 이야기는 더 취재를 해봐야겠지만, 한 대표는 설득과 압박, 양면전략을 쓴 걸로 보입니다.
11월, 이재명 민주당 대표 1심 선고도 있고, 대통령도 임기 반환점 돌게 되는 시점인데요.
국정기조 전환, 반전 필요한 시점이 바로 지금이다, 김 여사 문제를 선제적으로 풀고 가야 한다는 설득, 회유를 함께 했을 거고요.
또 한편으로는 김 여사 특검법 방어가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 언급도 있었던 걸로 보입니다.
Q.그래서 앞으로는 두 사람 관계 어떻게 되는 걸까요?
오늘 만남으로 일단 당분간의 대화는 중단, 일단락이 됐다고 봐야 될 거 같습니다.
한동훈 대표 측, 지난번 독대 요청할 때도 "해볼 만큼 해본다"고 배수진을 쳤었거든요.
한 대표 앞으로는 대통령과 다른 방향, '차별화'의 길 조금 더 선명하게 보일 거 같습니다.
"국정은 대통령이 하시되, 정치는 내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엿보이더라고요.
특히 오늘 국회에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 요청에 화답해 두번째 여야 대표 회담, 하겠다고 응답했거든요.
대통령실은 "한동훈 대표가 뭘 할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인 목소리가 큽니다.
원외 당대표 한계를 지적하는 거고요.
11월에 본격화될 야당의 김 여사 특검법 공세에 당정이 어떤 이야기를 낼지 주목해 봐야 겠습니다.
지금까지 아는기자였습니다.
이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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