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강원 화천 북한강에서 30대 여성의 시신이 훼손된 채 발견됐죠.
붙잡힌 피의자는 중령 진급을 앞둔 장교 였습니다.
시신을 묶을 때 쓴 테이프에 지문이 남아 꼬리가 잡혔습니다.
강경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경찰서 밖으로 나옵니다.
여성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해 화천 북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A씨입니다.
국군사이버작전사령부 소속으로 중령 진급 예정인 영관급 장교입니다.
[현장음]
"혐의 인정하십니까? 피해자와 관계 어떻게 되나요? 피해자한테 하고 싶은 말 없으십니까? …"
피해자는 같은 부대에서 근무했던 여성 군무원이었습니다.
A씨는 지난달 25일 경기 과천시 군부대 주차장에서 말다툼 끝에 피해자를 살해했습니다.
이후 인근 공사장에서 흉기로 시신을 훼손했습니다.
다음 날 북한강변으로 이동해 시신과 범행 도구를 유기했습니다.
10여년 전 근무한 탓에 해당 지리에 밝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난 2일 시신 일부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주민 신고가 들어오면서 발각됐습니다.
A 씨는 범행 뒤에도 새 근무지에 전근 신고를 하는 등 정상 출근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범행 후 피해자 휴대전화로 부대에 출근을 하지 않겠다는 문자를 대신 보내는가 하면, 시신이 떠오르지 않게 봉지에 돌을 넣는 치밀함도 보였습니다.
하지만 시신을 묶을 때 쓴 테이프에 남긴 지문 탓에 꼬리가 잡혔습니다.
경찰은 추적 끝에 서울 일원역 지하도에서 A씨를 붙잡았습니다.
[신효섭 / 강원경찰청 수사부장]
"긴급체포를 하면서 범행을 자백받았습니다. 범행 동기 등은 저희가 계속 수사를 해야 할 부분이 있기 때문에…"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계획 범행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범행이 잔혹한 만큼 신상정보 공개 여부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방성재
강경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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