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를 키우는 농가에서 노동력을 가장 많이 필요로 하는 게 바로 젖을 짜는 일입니다.
사람 대신 젖을 짜는 국산 로봇 착유기가 순조롭게 보급되면서 낙농가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명신 기자입니다.
[기자]
젖소 40여 마리를 키우는 이희선 씨의 일과는 젖 짜는 일로 시작해서 젖 짜는 일로 끝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년 365일, 아침, 저녁 12시간 간격으로 착유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낙농가엔 숙명 같은 일이지만, 사실 힘에 부칠 때가 많습니다.
[이희선 / 젖소 사육 농민 (전북 임실군) : (노동력의) 거의 90% 이상을 착유를 하면서 활용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나머지는 단순 작업이라 그냥 소들 상태만 확인하고 소밥 주고 그러는 정도라서….]
젖소가 착유실로 들어서자 로봇팔이 소의 유두를 탐지해 착유관을 끼웁니다.
센서를 통해 착유 시간이 된 개체를 인식하고 사료를 먹는 동안 로봇팔이 젖을 짜는 시스템입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국산 로봇 착유기로 유두와 착유컵 소독은 물론 유성분까지 분석해줍니다.
[류민기 / 로봇 착유기 사용 젖소 사육 농민 : 일반 착유 했을 때는 아침·저녁으로 정해진 시간에 착유를 했어야 했는데, 지금은 로봇 착유기가 24시간 돌아가니까 시간적 제약에서 많이 해방됐고요.]
국산 로봇 착유기 구입 비용은 2억4천만 원으로 외국산과 비교해 60% 수준입니다.
로봇 착유기 한 대가 젖소 50마리가량을 관리할 수 있어서 연간 약 1,700만 원의 비용 절감이 기대됩니다.
[권재한 / 농촌진흥청장 : 50마리를 기준으로 할 때 국산 로봇 착유기를 사용하면 구매 비용이라든지 유지 비용을 제외하고도 착유 비용을 연간 한 40%, 1,700만 원 정도 절감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에 보급된 국산 로봇 착유기는 14대.
농진청은 농협, 농식품부 등 관계 기관과 연계해 보급을 확대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또 착유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젖소 개량과 급여량 관리 기술 개발에 활용할 계획입니다.
YTN 최명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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