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일)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플라스틱 협약 협상 마지막 날이지만, 아직 성과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협약 내용에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빼려는 산유국과, 그럴 거면 협약을 안 하는 게 낫다는 감축 지지 국가들의 갈등 속에,
주최국인 우리나라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장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서해의 거친 파도 위, 환경운동가들이 유조선 기둥 꼭대기에 몸을 매답니다.
선체에는 '플라스틱은 죽인다'는 문구를 썼습니다.
[리사 램스덴 / 그린피스 활동가 : 고삐 풀린 플라스틱 생산을 줄일 수 있는 강력한 플라스틱 협약을 마련하기 위한 이 세대에 한 번뿐인 기회를 잡기 위해….]
이들이 나선 건, 2022년 시작한 플라스틱 협약의 종착역인 부산 회의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입니다.
한 해 지구에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5억 톤.
생산량부터 줄이지 않으면 1분에 15톤 쓰레기 트럭 한 대 분량씩 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일 방도가 없다는 게 협약을 추진하는 나라들의 주장입니다.
1차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부터 제한하자는 내용에 100여 개 나라가 동의했지만, 산유국의 반대가 거셉니다.
[압둘라만 알가와이즈 / 사우디아라비아 수석대표 : 특정 당사자가 이런 조항에 대해 유연하다면 합의에 도달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제안을 수용할 수 없습니다. 아랍을 대신해 말씀드리는데, 이 제안에 대한 합의는 없습니다.]
주최국이지만 미국,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인도와 함께 5대 플라스틱 폴리머 생산국에 속하는 우리나라도 '생산 감축'과 '유해물질 퇴출' 제안에 서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허울뿐인 협약을 맺느니, 아예 협약을 무산시켜야 한다고 말합니다.
[시벤드라 마이클 / 피지 환경기후변화부 상임비서 : 만약 '생산 감축' 조항이 없거나 '야심 찬 조약' 체결을 기대할 수 없다면, 우리는 다자간 절차로 돌아가서 '야심 찬 조약'을 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아무도 '약한 조약'을 가지고 부산을 떠나지 않을 것입니다.]
첨예한 갈등 속에 플라스틱 협약 회의가 어떤 결론을 낼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YTN 장아영입니다.
영상편집;최연호
디자인;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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