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가요계가 걸그룹 대전으로 뜨거운데요. 자세한 이야기 머니투데이 전형화 기자와 나눠보겠습니다.
Q) 요즘 가요계가 걸그룹 대전으로 여름 날씨보다 더 뜨거운데요. 먼저 AOA와 씨스타가 맞붙었죠.
A) 6월22일이죠. AOA와 씨스타가 같은 날 동시에 음원을 발표했는데요. 양측은 올 여름 걸그룹 대전의 전초전답게 쇼케이스부터 맞붙었습니다. 같은 날 불과 3시간 차이를 두고 쇼케이스를 열었습니다. 장소 대관이나 포털사이트, 인터넷 생중계 일정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구요. 음원 차트에선 12시간 먼저 공개한 AOA의 [심쿵해]가 선점효과를 누렸었습니다. 그러다가 씨스타가 [쉐이크 잇] 음원을 공개하자 1위를 내줬습니다. 두 그룹은 각종 음원사이트에서 양강 구도를 이어갔는데요. 빅뱅이 7월 초 신곡을 내놓을 때까지 이런 구도가 이어졌습니다.
Q) AOA와 씨스타의 대결은 슬슬 결론이 나오고 있는데요.
A) 음원과 음원성적으로 이어지는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선 씨스타가 우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씨스타는 [엠카운트다운] [뮤직뱅크] [인기가요]에서 1위를 차지했습니다. AOA는 [쇼 챔피언]과 [쇼 음악중심]에서 1위에 올랐었구요. AOA는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잇는데요. [심쿵해]는 중국 최대 음원 사이트인 쿠고우 차트 1위, 최대 뮤직비디오 차트인 인위에타이 주간차트 1위 등에 오르고 미 빌보드 월드 차트 톱5에 뽑혔습니다. 양측의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관심도 커졌고, 그러다보니 누가 이겼다고 하기보단 양측이 모두 얻을 건 얻었다는 반응이 많은데요.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씨스타는 기존 음악과 비슷한 콘셉트로 여름에는 씨스타라는 인식을 주기는 한 것 같습니다. 과거 쿨처럼 말이죠. 비슷비슷하다는 지적도 있지만 따로 또 같이 활동을 하는 만큼 전략의 하나라고도 볼 수 있겠죠. AOA는 알려졌다시피 밴드로 출발했다가 걸그룹으로 노선을 바꿨죠. 그러다보니 후발주자라는 약점이 있는데 이번 걸그룹 대전에 멤버들의 예능 각계격파로 실리를 챙기고 있습니다.
Q) 사실 저는 AOA와 씨스타도 좋지만 마마무가 눈에 띄던데요.
A) 마마무는 사실상 이번 걸그룹 대전의 시작을 알린 셈인데요. 가장 빠른 6월19일 [음오아예]를 발표했습니다. 대형 기획사에서 나온 걸그룹들 틈바구니에서 꾸준히 음원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다른 걸그룹들이 여름 시장을 겨냥해 섹시 콘셉트를 내세웠다면 마마무는 보컬 그룹으로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고 있습니다. 가창력이 탁월한데다 경쾌한 R&B라는 점도 차이점이죠. 예능보단 아직 라디오와 음악 순위 프로그램으로 얼굴을 알리는 것도 다르구요. 마마무는 이런 차이점 때문에 다른 걸그룹보다 남성팬보단 여성팬이 많습니다. 이게 장점일수도 있고, 한계일수도 있는데요. 결국 실력으로 살아남겠다는 전략인데 더욱 다양한 색깔을 보여준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Q) 나인뮤지스도 걸그룹 대전에 합류를 했는데요.
A) 지난 2일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다쳐]를 공개했는데요. 지난 1월 발표한 미니앨범 [드라마] 이후 6개월만입니다. 모델돌이라는 수식어답게 여름 시장을 겨냥한 노래와 콘셉트입니다. 워낙 멤버들이 화려한 만큼 준비에 신경을 단단히 쓴 것 같은데요. 섹시 콘셉트도 눈길을 끄는데 중요하긴 하겟지만 결국 노래가 얼마나 사랑을 받느냐가 이번 걸그룹 대전에서 나인뮤지스가 어떤 위치로 남을지를 결정할 것 같습니다.
Q) 이번 걸그룹 대전 끝판왕으로 걸스데이와 소녀시대의 맞대결이 시작되는데요.
A) 걸스데이가 바로 어제죠. 6일 선공을 했는데요. 걸스데이는 이날 오후 새 앨범 [러브] 쇼케이스를 열었습니다. 쇼케이스에서 소녀시대와 맞대결을 벌인다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관심을 모았구요. 걸스데이는 '맞대결이라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다'면서 '여전히 훌륭한 무대를 보여주는 선배님들과 함께 활동하는 것만으로 영광이다. 축제같은 기간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모범답안을 내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