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미시령엔 휴게소가 없습니다 / YTN (Yes! Top News)

YTN news 2017-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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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시령 큰바람 / 황동규 시인

아 바람!

땅가죽 어디에 붙잡을 주름 하나

나무 하나 덩굴 하나 풀포기 하나

경전(經典)의 글귀 하나 없이

미시령에서 흔들렸다.


풍경 전체가 바람 속에

바람이 되어 흔들리고

설악산이 흔들리고

내 등뼈가 흔들리고

나는 나를 놓칠까봐

나를 품에 안고 마냥 허덕였다.

[앵커]
하도 푹푹 찌는 날씨라 일부러 강원도 미시령의 눈 덮인 풍경과 황동규 시인의 '미시령 큰바람'이라는 시를 함께 구성해 봤는데요.

이 미시령 옛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여행객들을 반기던 추억의 장소가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미시령 정상 826m 맨 꼭대기에 있던 미시령휴게소인데요.

이 미시령 휴게소가 오늘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미시령옛길에 있던 휴게소는 미시령 터널이 뚫리면서 이용객 감소로 문을 닫은 후 폐허로 방치되다가 철거되는 운명을 맞은 건데요.

휴게소는 현재 지상 건물을 거의 다 철거됐고 지하 시설물 철거 작업은 아직도 진행 중입니다.

미시령휴게소는 차량 운전자뿐 아니라 자전거 동호인들에게도 의미있는 추억의 장소였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10시간에서 12시간가량 열심히 페달을 밟아 마지막으로 이른바 마의 고비인 미시령 고개를 막 넘어가면 이 휴게소가 반겨줬는데 사실상 서울-속초 자전거 일주의 종착역이면서 꿀맛 같은 쉼터였습니다.

휴게소가 철거되고 나면 휴게소 때문에 훼손된 지역에 대한 복원 작업이 진행됩니다.

그리고 최소한의 시설인 전망대와 생태복원 홍보관만 설치될 예정입니다.

아울러 도로 때문에 단절됐던 백두대간의 축을 다시 잇는 백두대간 생태 축 복원사업도 진행될 예정입니다.

오점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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