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지시에 순순히 따르던 흑인 남성을 경찰이 총을 쏴 살해한 데 이어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아무 잘못 없는 흑인이 경관이 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분노한 흑인들이 이틀째 격렬한 시위를 벌였으며 노스캐롤라이나 주에는 비상사태가 선포됐습니다.

LA 김기봉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성난 흑인들이 고속도로를 막고 경찰차를 짓밟습니다.

멈춰선 트럭을 부수고 불을 지릅니다.

[시위 참여자 / 흑인 사살 반대 시위 : 경찰은 자기들이 저지른 행동에 대해 도대체 언제 책임 있는 해명을 할 건가요?]

경찰이 최루탄을 쏘며 진압에 나섰지만 흥분은 가라앉지 않습니다.

일부는 부근 월마트까지 약탈하기도 했는데 진압 과정에서 경관 16명이 다쳤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흑인들의 분노를 일으킨 건 오클라호마에 이어 나흘 만에 또 일어난 흑인 사살 사건입니다.

다른 용의자를 잡으러 간 경찰이 길에 있던 다른 흑인, 스콧 씨에게 여러 발의 총을 쏴 숨지게 한 것입니다.

[니첼 던랍 / 시위자 : 뉴욕 테러범은 산 채로 체포했는데, 테러범의 생명이 전국의 흑인 생명보다 더 중요하단 말인지 묻고 싶어요.]
경찰은 스콧이 총을 들고 차에서 내려 위협을 느꼈다고 주장했습니다.

[케어 퍼트니 / 샬럿 경찰서장 : 그가 아주 긴박한 위협을 줬기 때문에, 우리 경관 중의 한 명이 총을 쏜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을 스콧의 딸이라고 밝힌 여성의 진술은 완전히 다릅니다.

페이스북 실시간 동영상을 통해 아빠는 총을 들지 않았고, 책을 보면서 아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분개했습니다.

[리릭 스콧 / 사망자 딸 : 그들이 아빠를 쐈어! 아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경찰은 이 진술이 사실이 아니며 스콧이 총을 들고 있었다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건 당시 경관이 가슴에 차는 카메라, 이른바 '바디캠'을 착용하지 않았다며 아무런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어, 경찰의 무모한 총격에 대한 반발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LA에서 YTN 김기봉[[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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