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의정부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타워크레인이 무너져 근로자 5명이 숨지거나 다쳤는데요.
지난 5년 동안 34명이 목숨을 잃을 정도로 타워크레인 사고가 빈번합니다.
이런 사고가 왜 반복되는지, 대책은 없는지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엿가락처럼 휜 타워크레인 철재 구조물이 현장 근로자를 덮쳤습니다.
지난 5월, 경남 거제시 삼성중공업에서 발생한 이 사고로 근로자 6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불과 20여 일 뒤, 경기도 남양주 신도시 공사장에서도 타워크레인 기둥이 부러지는 사고가 나면서 3명이 숨졌습니다.
지난 2013년부터 타워크레인 사고로 사망자나 중상자가 발생한 사고는 모두 24건.
숨진 사람은 34명이나 됩니다.
잇단 크레인 사고는 건설사들이 영세한 외부업체에서 크레인을 빌리는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저가 입찰을 통해 값싼 임대료를 주기 때문에 장비 정비나 안전 점검에 소홀할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 크레인 기사와 소통이 중요한 신호수도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안형준 /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 실제 타워크레인 기사나 신호수의 안전교육은 전무하고, 특히 중국 타워크레인 신호수를 쓰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문제가 있다는 것을 많은 지적 사항으로 보고 있습니다.]
여기에 사용 연한에 제한이 없어 노후 크레인이 건설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이번 의정부 아파트 공사장 사고 크레인도 제조한 지 27년 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인명사고를 낸 크레인 업체가 3년 안에 또 사고를 내면 퇴출하고 원청업계도 보상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타워크레인 업계의 부실한 안전 점검과 업계 관행을 근본적으로 고치지 않으면 비슷한 사고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YTN 정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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