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채널A가 입수한 경기도의 한 시내버스 업체 배차표입니다.
오전 5시에 출발하는 첫차를 시작으로 5분에서 10분 간격으로 빼곡이 배차가 돼 있는데,
국토부에서 허가 받은 운행 횟수보다 실제 운행 횟수가 많았습니다.
이 회사의 한 노선 배차표입니다
노선 허가를 받을 땐 버스 22대로 145회 운행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20대만 투입해, 155회 운행했습니다.
투입되는 기사와 버스는 줄이고 운행 횟수는 늘린 겁니다. 신고 목적과 운행 목적의 배차표가 일치하지 않는, 사실상 두 개의 배차표가 있는 셈입니다.
기사들은 배차 시간을 맞추려고 휴식과 식사 시간을 줄여야 했습니다.
[양진욱 / ○○여객 버스 기사]
"하루종일 쉬는 시간이 없다고 봐야죠. 20분을 쉬어야 하는데, 10분을 쉰다던가."
[양학렬 / ○○여객 전직 버스 기사]
"(식사시간이) 5분, 10분 그렇죠. 들어온 지 얼마 안된 사람들은 밥먹고 바로 이도 못 닦고 바로 나가죠."
도로 위에선 승객을 수십 명씩을 태운 채 졸음과 싸웁니다.
[조남원 / ○○여객 전직 버스 기사]
"(잠 깨려고) 막 꼬집고 막 때리고 막 머리를 긁고… 별 거 다해요. 커피 마시고. 가다 보면 졸고 가고 있으니까."
버스 회사는 어쩔 수 없었다는 반응.
[버스 업체 관계자]
"위반을 한게 아니라 사정이 그런 거에요. 기사 수급이 안 돼서…"
하지만 기사들은 회사측의 불법 배차 근절 의지를 의심합니다
[조남원 / ○○여객 전직 버스 기사]
"(회사는) '네가 버스기사를 하는 게 네 죄다. 네 직업이 네 죄다. 싫으면 나가라'…"
수원시청은 이 버스 업체를 조사 중이라며 불법 배차가 확인되면 과징금을 부과하거나 사업계획을 변경토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상희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찬우 박재덕 (수원)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조한결
취재지원 : 정다은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