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을 맞아 여행가는 분들 많으실텐데요.
운전 중 창문을 닫고 장시간 에어컨을 켤 경우 졸음운전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이렇게 더운 날 안 켤 수도 없는 노릇인데.
공기 순환방식만 바꿔도 사고를 예방할 수 있습니다.
안보겸 기자가 실험을 통해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고속 주행 중인 검은색 승용차가 슬금슬금 옆 차선으로 다가갑니다.
결국 옆 차와 접촉한 뒤 급하게 방향을 바꾼 차는 갓길을 벗어나 벽에 부딪칩니다.
갈림길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는 화물차.
그대로 직진하더니 표지판을 들이받고 옆으로 쓰러져버립니다.
모두 졸음운전을 하다가 발생한 사고입니다.
여름철 운전자들은 차량 내부를 시원하게 유지하는데도 평소보다 더 졸린다고 말합니다.
[안천금 / 택시 기사]
"여름철에 에어컨을 틀고 다니다 보면 가끔은 더 졸린 것 같아요."
지난해 여름 졸음운전으로 목숨을 잃은 운전자와 동승자는 22명
차량 내부에 가득 찬 이산화탄소가 졸음 운전의 주범으로 지목됩니다.
[안보겸 기자]
"창문을 꼭 닫은 채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운행을 하면 차량 내부 이산화탄소 농도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험해보겠습니다."
먼저 내부 공기 순환 모드로 놓고 운전했습니다.
서서히 오르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10분 만에 3000ppm에 다다릅니다.
두통과 현기증까지 유발하는 수준입니다.
[실험 차량 탑승자]
"너무 졸리고 어지러운데요, 지금. 머리도 아프고."
외부 공기 유입 모드로 바꾸자 이산화탄소 농도는 6분 만에 1/5 수준으로 떨어집니다.
이번엔 창문까지 활짝 열고 실험했더니 3분 만에 바깥 공기와 비슷해집니다.
[최기웅 /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내기모드로 10~20분 정도 주행했으면 최소 5~10분 정도는 외기모드나 환기를 통해서 안쪽 공기를 신선하게 바꿔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운전 중 졸음을 느끼면 잠시라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운전대를 잡는게 좋다고 조언합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희현 김재평
영상편집 : 박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