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필리핀 세부에서 한인 총기 피살사건이 있었죠.
당시 단순한 강도살인사건으로 파악됐는데 알고 보니 내연녀의 청부 살인이였습니다.
백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달 20일, 필리핀 세부에서 여행가이드로 일하던 한국인 47살 황 모 씨가 자신의 집에서 총을 맞고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다음 날 현지 경찰은 황씨의 이웃이던 필리핀 남성 2명을 용의자로 보고 체포했습니다.
황씨의 소지품을 가지고 있었고 집에서 피가 묻은 셔츠가 발견된 점 등으로 단순 강도살인 사건으로 파악됐습니다.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피 묻은 셔츠의 혈흔이 황 씨의 것이 아니란 한국 국과수 감정 결과가 나오면서 재수사가 이뤄졌습니다.
교민 등의 도움으로 황 씨의 SNS 계정을 알아냈는데, 대화내용 중 황 씨의 20살 필리핀인 내연녀가 사건 당일 황 씨의 집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내연녀를 추궁한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습니다.
[이지훈 / 경찰청 외사수사과 경감]
“(내연녀가 황 씨의 물건을 훔친 사실로) 폭행 때문에 앙심을 품고 자신의 남자친구와 다른 전문 킬러를 고용해서…”
내연녀와 내연녀의 남자친구, 전문 킬러 등 3명이 범행 당일 오토바이를 타고 피해자의 집에 들어가 10분 뒤 빠져나오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내연녀와 남자친구는 검거했지만 전문 킬러는 아직 체포하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백승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지윤
그래픽: 한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