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을 열어 다음 달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합의하는 등 한중 관계의 복원을 공식화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우리 속담을 소개했고 시 주석은 이번 회담이 양국 관계 발전에 중대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낭에서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베트남 다낭에서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한중 관계 복원의 시작으로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한국에는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중국에도 '매경한고', 봄을 알리는 매화는 겨울 추위의 고통을 이겨낸다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한중 관계가 일시적으로 어려웠지만 소중함을 재확인하는 시간도 됐다면서 한중 관계의 새 시대를 열자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한중 양국은 양국 경제와 양자 관계의 발전, 세계 평화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공동의 이익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 오늘 우리 회동은 앞으로 양국 관계 발전과 한반도 문제에서 양측의 협력, 그리고 리더십 발휘에 있어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두 정상은 양국의 미래지향적 관계 발전 문제를 포괄적으로 논의하기 위해 다음 달 중국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열기로 했습니다.
북한 핵과 미사일 문제에 대해서는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고위급 전략대화를 강화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지난달 공개한 양국 외교부의 합의가 두 나라 관계 회복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교류 협력을 정상궤도로 조속히 회복시키자는데 의견을 같이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와 관련해 새로운 출발이고 좋은 시작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시 주석이 사드 배치에 관한 책임 있는 자세를 촉구했다는 중국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한중 관계 발전을 강조하면서 나온 말이라며 문 대통령도 사드 체계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다시 밝혔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내년 평창 올림픽에 시 주석의 방한을 요청했고, 시 주석은 그렇게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지난해 사드 배치 발표 이후 1년 4개월이나 얼어붙었...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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